[방송]미국의 웃기는 형사 ‘몽크’가 안방으로…

  • 입력 2003년 6월 15일 17시 13분


코멘트
홈CGV의 코미디 형사드라마 ‘몽크’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적인’ 주인공 몽크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 홈CGV
홈CGV의 코미디 형사드라마 ‘몽크’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적인’ 주인공 몽크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 홈CGV
미국의 코미디 형사 드라마 ‘몽크’가 KBS2와 케이블 홈CGV에서 방영된다. ‘몽크’는 “19세기 셜록 홈즈, 20세기 형사 콜롬보, 21세기 몽크”라는 말이 나돌만큼 인기를 얻는 드라마. 13회로 구성된 1차 시리즈가 지난해말 끝났으며 2차 시리즈는 준비중이다.

국내에서는 1차 시리즈가 방영된다. 홈CGV가 16일부터 매주 두회씩(월화 밤 12시·재방송 수목 낮 12시), KBS2는 21일부터 매주 1회씩(토 낮 12·20) 방영한다. 한 프로그램을 케이블과 지상파가 거의 동시에 방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홈CGV의 방영을 알면서도 KBS가 계약한 이유는 ‘몽크’가 그만큼 재미있기 때문. KBS 외주제작국의 이관형씨는 “성우 배한성(‘형사 콜롬보’의 콜롬보) 서혜정씨(‘엑스 파일’의 스컬리)의 더빙으로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홈CGV는 외화의 경우 원어의 뉘앙스와 외국어 학습 효과 때문에 시청자들이 자막을 선호하고 수사물은 결말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봐야 하기 때문에 방송을 먼저 시작하는 쪽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공 몽크(토니 샬룹)는 전직 형사로 결벽증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냄새만으로 담배 제품을 알아맞히는 등 뛰어난 관찰과 추리로 미제 사건을 해결한다. 그런가 하면 어둠과 높은 곳, 심지어 우유도 두려워하는 공포증 때문에 어린애 같기도 하다.

‘몽크’가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그런 불완전함 때문에 오히려 인간미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결함 때문에 일상 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영화의 주인공들이 관심을 끄는 것과 닮았다. 초능력과 외모 때문에 차별받는 돌연변이 영웅들을 그린 영화 ‘엑스맨’ 등이 그런 사례.

주연을 맡은 샬룹의 연기도 감상 포인트다. 그는 이 작품으로 2003년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