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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5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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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아리랑 TV아리랑TV ’피플 앤 피플‘에서 미국인 트루디 김씨는 한국에서 30년간 가부장적인 남편과 시어머니, 다섯명의 시누이들과 함께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리랑TV가 6일 첫 방영하는 휴먼다큐멘터리 ‘피플 & 피플’(밤11·20)은 대학 교수부터 외국인 노동자, 이태원 뒷골목의 파키스탄 주방장까지 한국땅에서 작지만 소중한 성공을 일군 외국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 방송하며 6개월간 이어진다.
특히 한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익혀가는 외국인들, 가정내의 고부간의 갈등과 자녀양육의 문제 등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내며 살아가는 모습도 진솔하게 소개된다.
첫회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에서는 미국에서 만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사장·침례교 세계연맹 총회장)와 결혼해 30년째 노모를 모시며 살고 있는 트루디 김씨(65)를 소개한다. 그녀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시어머니와 형수, 9명의 조카가 초가집에 살고 있었고, 그들의 신혼보금자리는 작고 허름한 방이었다. 그는 “시어머니가 새색시가 온다는 말에 고운 한복과 이불을 만들어 놓으신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회상한다.
2회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의사였다가 한국의 염색공장 노동자로 취직한 바실리를 소개한다. 한국에서 일하면 가족들에게 돈을 많이 보낼 수 있어 좋지만, 맵고 짠 음식은 그에게 고역이다.
또 “한국 것이라면 개똥도 약에 쓰인다”고 말하는 한국 예찬론자 미국인 데이비드 리치씨, 1988년 서울 올림픽때 문화교류 차원에서 왔다가 한국에 정착한 이태원 해밀턴 호텔의 인도식당 사장 아쇼카씨도 소개한다.연출을 맡은 황의관 PD는 “한국이 외국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열린 사회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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