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설특집 '천지를 …' 순결한 영하40도 천지속으로

  • 입력 2003년 1월 29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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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 고도 아이스다이빙’ 대원들이 2003년 1월1일 백두산 천지 천문봉 주변에서 다이빙에 도전하고 있다. 대원들은 영하 40도가 넘는 추운 날씨에 오리발과 산소통을 짊어지고 천지 30m 깊이의 수중촬영에 성공했다. 사진제공 MBC

‘백두산 천지 고도 아이스다이빙’ 대원들이 2003년 1월1일 백두산 천지 천문봉 주변에서 다이빙에 도전하고 있다. 대원들은 영하 40도가 넘는 추운 날씨에 오리발과 산소통을 짊어지고 천지 30m 깊이의 수중촬영에 성공했다. 사진제공 MBC

백두산 천지를 끌어안는 방법은 사람마다 사뭇 다르다. 영하 40도를 넘는 한겨울에 오리발과 산소통을 짊어지고 백두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새해 일출을 맞은 뒤 깊이 겨울잠에 빠져든 천지 속으로 들어간다.

MBC 설날특집 다큐멘터리 ‘천지를 안은 사람들’(1일 오후 2·50)은 한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에서 아이스 다이빙을 하는 팀을 통해 백두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다.

일명 ‘백두산 천지 고도 아이스다이빙’ 팀원들의 천지행은 이번이 세 번째. 2001년 겨울에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대원이 목숨을 잃을 뻔했고, 지난 겨울에는 최연소 멤버인 홍준기군(19)이 동상에 걸리는 바람에 실패했다.

중국을 거쳐 백두산 천지에 도착한 대원들은 백두산에서 먼저 숙소로 사용할 얼음집을 지었다. 무려 7시간동안이나 가파른 산길과 싸운 후 백두산 천지에 다다랐고, 영하 10도의 추위 속에서 하룻밤을 보낸 대원들은 다음날 2003년 새해 일출을 보며 소망을 빈다.

드디어 천지를 둘러싼 봉우리 중의 하나인 천문봉에서 다이빙에 도전하는 대원들. 준기는 몸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맨몸으로 도전했다. 간단히 체조를 하고 물 속으로 들어간 그는 2번의 실패를 딛고 감격적인 성공의 기쁨을 맛본다.

이밖에도 다큐멘터리에서는 세계 최초로 백두산 천지의 1m나 되는 얼음과 30m 깊이의 수중을 촬영했으며, 백두산의 겨울 생태계, 고산토끼, 얼음집 등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백두산의 영상을 담는데 성공했다. 백두산 천지 다이빙에 참가했던 오한택 대구과학대 교수(연극영상과)는 “차고 맑은 천지 속에서 펼쳐지는 장관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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