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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2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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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첫 한인 미국이민자인 김치원씨 가족. 당시 아내와 두살난 딸과 함께 갤릭호를 탔던 김씨의 가족은 이후 8명으로 늘었다. 사진제공 KBS
그로부터 100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향했던 한국인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 KBS1 특별기획 ‘미주 이민 100년’(밤 10·00)이 7,8일과 14, 15일 2주에 걸쳐 4부작으로 방송된다.
아내와 두 살난 딸을 데리고 하와이로 떠나는 갤릭호에 몸을 실었던 김치원씨 가족. 당시 101명의 승선인원 중 가족을 동반한 사람은 두명에 불과했다. 제작진은 미국 현지에서 아직 생존해있는 김씨의 아들과 며느리를 찾아 사진과 가족사 이야기를 통해 초기 이민자들의 일상을 되살린다. 또 몰락양반으로 조선땅에서 설 자리를 잃고 이민을 택한 함호영씨의 자필 일기, 이민선을 타고가던 당시의 정황을 녹음한 부인 하나 함씨의 육성 테이프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세월이 흘러 1965년. 미국은 ‘기술이 있거나 이미 미국에 살고 있는 가까운 친척이 있으면 이민을 허용한다’는 새 이민법을 통과시킨다. 이 법에 따라 한국인의 ‘아메리칸 드림’을 향한 발걸음은 더욱 큰 물결을 이룬다.
나이 서른에 단돈 20달러를 갖고 미국으로 떠난 김재열씨. 취재진은 가발공장, 주유소, 접시닦기, 봉제공장 등에서 28년간 치열하게 일해온 김씨 부부의 삶을 통해 한인 이민자들의 성공과 역경을 살펴본다. 김씨는 90년 ‘리쿼 스토어’를 냈으나, 로스앤젤레스 폭동으로 큰 상흔을 겪는다.
마지막 4편에서는 200만명에 이르는 ‘코리안 아메리칸’의 위상과 저력을 살펴본다.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한국어가 최초로 포함되고, 한인 기업들의 네트워크화 움직임 등 21세기를 맞은 코리안 아메리칸의 미래를 살핀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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