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당 정병국(鄭柄國) 의원은 “KBS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추적60분’이 5월 정권 핵심인사가 연루된 분당 ‘파크뷰’ 사건을 보도하자 10월 개편에서 이 프로그램을 폐지시키려 했다가 무산됐다”며 “정권에 충성하려는 간부들의 의지가 반영된 시도”라고 추궁했다.
이에 민주당 조배숙(趙培淑) 의원은 “‘병풍’과 관련해 KBS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검찰 항의 방문 등 해외토픽감 뉴스를 한두 컷 정도만 다뤘다”며 “KBS가 권력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맞섰다.
이와 함께 공영방송을 표방하는 KBS 2TV가 공영성이 낮은데다 상업화하고 있어 조속히 민영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나라당 신영균(申榮均) 의원은 “2001년 KBS의 ‘경영평가보고서’에 따르면 KBS 2TV의 공영성지수(PSI)는 MBC(68.9) SBS(68.25)보다 낮은 67.95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럴 바에는 KBS 2TV를 민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동채(鄭東采) 김성호(金成鎬) 의원도 이 문제를 거론하며 “KBS 2TV의 민영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흥길 의원은 “방송협회는 한일 월드컵축구경기 중 한국전만 방송 3사가 공동 중계하고 나머지는 순차 중계하자고 했으나 KBS만 강하게 반대했다”며 “월드컵 중계 방송의 전파 낭비를 주도한 KBS는 2TV를 민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권상(朴權相) KBS 사장은 “KBS의 공영성이 낮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