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매트릭스' 2,3편 "화려한 특수효과, 우아한 액션 가미"

  • 입력 2002년 5월 28일 17시 40분


캐리 앤 모스(왼쪽)와 모니카 벨루치
캐리 앤 모스(왼쪽)와 모니카 벨루치
영화 ‘매트릭스’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미래를 모른다. 모든 것이 가능한 진짜 세상을 보여주겠다”며 군중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던 네오(키아누 리브스). 날아오는 총알을 멈추게 하고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절대자임을 알게 된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매트릭스’ 2편 ‘재장전(Reloaded)’과 3편 ‘혁명(Revolution)’에서 인간의 해방과 자유를 꿈꾸는 ‘네오’와 컴퓨터가 조종하는 ‘매트릭스’의 투쟁은 계속된다.

‘매트릭스’ 2, 3편은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작업을 시작해 현재 호주 시드니 폭스 스튜디오에서 극비리에 촬영 중이다.

20일부터 4일간 가진 전세계 20여개국 언론을 상대로 한 촬영장 방문 행사에서도 ‘매트릭스’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는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했다. 내용을 함구한 채 대형 철문과 탁자, 전사들의 요새 등 일부 세트만을 공개했을 뿐이다. 겨우 일부 스태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트릭스’ 후속편에 대해 몇가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1편에 이어 2, 3편의 주연을 맡은 키아누 리브스는 “네오가 컴퓨터와 현실 세계를 꿰뚫어보게 됐지만 매트릭스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치게 된다”고 말했다.

‘매트릭스’ 2, 3편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악역’의 등장. 1편의 스미스 요원(휴고 위빙)이 자기 복제가 가능해졌으며 당수 쿵푸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은빛 레게 머리의 쌍둥이 형제(닐과 애드리언 레이먼드), 우슈 태권도 유단자인 세라피(콜린 추)가 네오 일행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특히 영화 ‘말레나’에서 매혹적인 자태를 뽐냈던 모니카 벨루치가 ‘아름다운 악녀’ 퍼스폰 역을 맡아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와 비교될 것으로 보인다.

매트릭스 요원에 대항하는 네오 진영의 전사로 추가된 인물들도 이채롭다. 윌 스미스의 부인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니오베 역을, 지난해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알리야 대신 팝가수 노나 게이가 지 역을 맡았다.

‘매트릭스’의 특수효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존 게타는 “현란하고 다양한 각도의 와이어 액션과 컴퓨터 그래픽을 강화해 애니메이션 ‘파이널 판타지’처럼 가상의 인물이 진짜처럼 느껴지는 세밀한 화면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자동차 추격장면, 중세 풍 실내에서 펼쳐지는 액션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의 제작자인 조엘 실버는 “1편보다 탄탄한 스토리와 우아한 액션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매트릭스’ 2, 3편은 내년 5, 12월에 각각 개봉하며 이후 후속작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시드니〓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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