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日 위성방송 스카이퍼펙TV전경기 생중계

  • 입력 2002년 5월 14일 18시 47분


일본의 위성방송 스카이퍼펙TV가 2002 월드컵 중계를 계기로 지상파와의 차별화 및 가입자 확대 등 ‘중간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스카이퍼펙TV는 182개 비디오 채널중 10개 채널을 할애해 월드컵 64 전경기를 생중계함으로써 지상파와 차별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24경기, 후지 TV를 비롯한 5개 민영방송은 각각 서너 경기만 단일 채널로 중계할 뿐이어서 스카이퍼펙TV의 중계 전략과는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스카이퍼펙측은 이에대해 “월드컵 중계야말로 위성방송의 다채널 전문화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이라고 말했다.

스카이퍼펙TV은 우선 한 경기당 네개 채널로 중계한다. 이중 한 채널은 통상의 TV 경기 장면을 내보내며 한 채널은 그라운드 전체를 조망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나머지 두개 채널은 각각의 팀 벤치나 선수, 응원단의 움직임 등을 집중 방영한다. 일본과 한국이 벌이는 경기는 다섯개 채널로도 중계하며 나머지 채널은 재방송을 내보낸다. 특히 이들 채널들은 서로 근접해 있어 시청자들은 여러 채널을 오가며 월드컵 경기를 다각도로 즐길 수 있다.

스카이퍼펙TV의 다채널 중계 전략은 NHK 등 지상파들로선 엄두를 못낼 처지다. 다만 NHK는 고화질의 하이비전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나 후지 TV 등 민영방송은 스카이퍼펙TV에 비해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스카이퍼펙TV의 호소다 야쓰지(細田泰)사장은 “최근 가입 당시 동기를 보면 월드컵 등 스포츠를 보기 위해서가 49.2%에 이르나 막상 가입후에는 이들의 절반 이상이 영화나 음악 등 오락 채널로 옮아간다”며 “이같은 추세로 본다면 월드컵 열기 이후에도 가입자를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퍼펙TV의 가입 가구는 4월말 현재 308만. 스카이퍼펙TV측은 월드컵 특수가 효과를 거둔다면 2003년에 손익분기점인 350만에 이르러 당기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스카이퍼펙TV는 또 ‘스카파 2’라는 별도의 위성 방송과 ‘스카파 BB(브로드밴드·광대역)’ 등을 통해 새 매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스카파 2’는 지상파와 유사한 편성으로 수신기 내장 TV 등을 통해 수동적인 위성방송 시청자들을 겨냥한 것이고 ‘스카파 BB’는 NTT(일본전신전화)망을 이용한 일종의 케이블 방송으로 데이타방송 등을 쌍방향으로 한다.

호소다 사장은 “미래의 매체는 수동적 대중적 특성에서 능동적 개인적 특성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스카파 BB 등은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도쿄〓허엽기자 he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