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TV토론 신경전

  • 입력 2002년 5월 13일 18시 09분


민주당은 13일 한나라당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TV토론을 고의적으로 기피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이에 한나라당은 “차제에 여러 후보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보다 후보 각자에 대한 청문회 방식으로 토론을 진행하자”고 역제의했다.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가 TV토론을 19차례나 피하더니 이번에는 같은 당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 후보가 TV토론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최고위원 회의에서 “서울 인천 경기는 정책 현안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며 3개 시도지사 후보가 참여하는 3 대 3 TV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이같이 TV토론 공세를 펴는 것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세 아들 등 권력비리 의혹 파문이 커지면서 당 지지도도 하락 추세를 보이기 때문. 그래서 TV토론을 통해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인물 선거’로 반전의 기회를 엿보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의 이화복(李和馥) 언론특보는 “각당 후보가 참여하는 TV토론은 시간 제약으로 후보별 차별화가 안 되는 문제가 있다”며 “후보 1인을 대상으로 한 청문회식 토론을 해야 심도 있는 후보 검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시민단체들에도 청문회 방식의 TV토론을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측은 또 “KBS(13일), MBC(23일), SBS(24일) 등 공중파 방송의 토론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며 “우리가 19차례나 TV토론을 거부했다는 민주당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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