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허니!허니!' 김세아 "이제 연기만 생각해요"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7시 30분


“3년동안 무명에 가까운 생활이 계속되면서 마음 고생이 많았어요. 지난해엔 연예계 생활을 정리할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새롭게 다시 시작하렵니다. 연예인이 아닌 연기자로 승부수를 던지고 반드시 인정받을 거예요.”

10월부터 SBS 시트콤 ‘허니!허니!’에 투입돼 공주병 증세를 보이는 모델 역을 맡은 김세아(27)의 데뷔는 화려했다. 1996년 10월 MBC 신인탤런트 선발대회에서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차지했고 이듬해 1월 MBC 주말극 ‘사랑한다면’에서 심은하의 동생으로 캐스팅됐다. 그러나 드라마가 실패하면서 그 뒤로 비중있는 역을 맡지 못한 그는 김정은 강성연 서유정 등 동기생들이 점차 스타의 반열에 올라서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화려함을 쫓기보다 진솔함을 추구해야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헛된 집착을 버리고 나니까 오히려 일이 잘 풀리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지난달 14일부턴 KBS2 사극 ‘명성황후’에서 고종의 성은을 입어 후궁으로 오르는 ‘정나인’ 역을 연기하고 있다. 서구적인 얼굴 때문에 주로 ‘도시녀’ 역할을 해온 그에게는 이미지 변신을 꾀할 수 있는 기회.

“사극은 현대극보다 훨씬 어려워요. 고개짓 하나도 마치 고전무용 동작 같다니까요. ‘황공하옵니다, 마마’ 한마디를 위해 하루종일 연습한 적도 있어요.”

16일 SBS ‘초특급 일요일 만세’의 ‘희망의 마라톤’ 코너에서 4시간만에 하프 마라톤 코스(22km)를 완주해 강철 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던 그는 세종대 체육학과에서 리듬체조를 전공한 소문한 춤꾼. 재즈댄스에도 능숙한 그는 활동을 쉬는 동안 종종 미국 브로드웨이를 찾아 뮤지컬을 감상했다. 98년 뮤지컬 ‘하드락 카페’에도 출연한 바 있는 그는 뮤지컬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춤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동시에 발산할 수 있는 게 뮤지컬이죠. 전에는 틈만 나면 연습실에 가서 재즈댄스를 추곤 했는데 요즘은 전혀 못하고 있어요. TV에서 어느정도 기반을 잡은 뒤에는 뮤지컬 배우로도 성공하고 싶어요.”

<김수경기자>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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