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TV 동물농장' 가족 교양 프로로 자리잡아

  • 입력 2001년 12월 20일 17시 25분


방송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에서 동물은 ‘소품’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SBS ‘TV 동물농장’(일 오전 9·50)은 동물을 인간과 교감하는 개체로 바라보면서 그들에게도 희로애락이 있음을 보여준다.

23일 방송 분도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의 세계를 소개한다. ‘호랑이 야생 복원 프로젝트’ 편은 야생 호랑이가 멸종 위기에 처한 인도네시아에서 인간과 함계 생활하면서 겁쟁이가 돼버린 7개월된 호랑이를 자연에 돌려 보내기 위한 지옥 훈련 현장을 찾았다.멸종 위기에 처한 인도네시아의 야생 호랑이를 찾아간다. 인간과 함께 생활하면서 겁장이가 돼버린 생후 7개월된 호랑이를 자연에 돌려보내기 위해 조련사들은 혹독한 훈련을 강행한다. 스스로 먹이를 찾도록 유도하고 구렁이와 싸움을 유도하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원숭이 천하’코너에서는 서울 구의동 어린이 대공원에 원숭이 부부 사이에 새 암컷 원숭이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암투가 볼거리. 제작진은 수컷 원숭이가 새 암컷과 눈이 맞은 것에 스트레스를 받은 ‘조강지처’가 피부병으로 입원하고, 서열이 다시 정해지는 과정등을 4개월에 걸쳐 촬영했다.

이 프로의 매력은 의도적인 화면을 만들지 않는다는데 있다. 3명의 PD와 5명의 VJ들이 자연스러운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몇 개월이고 기다리는 것.

기린, 물개, 강아지 등의 탄생과정은 3∼6개월을 매달린 끝에 잡아낸 귀한 화면이다. 특히 새끼를 적게 낳고 그나마 대부분이 출산 전에 사망하는 기린이 오랜 산고 끝에 새끼를 낳는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 프로는 방송시작 7개월만에 21%의 시청률(AC 닐슨 집계)을 기록하며 온 가족이 함께 보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제작진은 내년 초 방영을 위해 ‘원수지간’으로 알려진 고양이와 개가 함께 사는 집을 5개월째 촬영하고 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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