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 개성 살려주는 '비주얼 마케터' 유재덕씨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22분


“눈으로 보고 연상되는 모든 것이 마케팅의 대상입니다.”

유재덕씨(37)는 ‘이미지가 돈’인 요즘 세상에서 ‘비주얼 마케터’라는 팔방미인 신종 직업인으로 살고 있다.

그는 고객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주는 이미지 메이커와 스타일리스트의 역할을 수행한다. 의복을 골라 주고 때로는 직접 디자인하기도 한다.

최근 개봉되는 영화에서는 미술감독 조명감독처럼 ‘아트디렉터’라는 제작 스태프로 이름이 소개된다. 촬영 장소를 섭외하고 소품이나 배경 등의 분위기를 책임지기 때문에 ‘로케이션 코디네이터’로도 불린다.

방송계에선 ‘앤디 유’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3집에 이어 이번 4집까지 작업을 같이 한 그룹 god에게 그는 10대 팬 일변도에서 한발 더 나아간 ‘국민 가수’ 컨셉트를 설정해 줬다.

정우성 이정재 고소영 장혁 전지현 주진모 등 젊은 스타들이 그의 단골 고객이다. 그는 “말버릇, 옷차림은 물론이고 어떤 자세로 앉아 무슨 담배를 피워야 자신만의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는지 조언해 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영화 ‘정글주스’ 촬영을 앞두고 주연 배우 손창민에게 ‘깡패’ 냄새가 나도록 삭발을 권유하면서 멀쩡한 이를 금니로 만들도록 했다. 기미가 생겨날 만큼 선탠도 유도했다.

유씨는 고교 졸업 후 미국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10여년 간 패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했다. 얼마 전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장영자씨의 예전 집을 인수한 뒤 볼거리가 많은 카페로 개조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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