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1TV '환경스페셜' 서울 남산생태계 점검

  • 입력 2001년 10월 29일 18시 20분


푸른 숲과 맑은 물로 서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던 서울의 남산이 병들고 있다. KBS 1TV ‘환경스페셜’(수 밤 10시)은 31일 남산의 최근 생태계를 점검한다.

1999년 6월 ‘남산 제모습 찾기’의 하나로 남산에 방사됐던 네 마리의 고라니가 최근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예에서 보듯 남산의 문제는 야생 동물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물과 은신처, 먹이가 없다는 점. 제작진은 남산의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생명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끔 볼 수 있는 청솔모나 토끼도 인위적으로 풀어놓은 게 전부이고 2년전 100여마리를 방사했던 꿩도 이제 10마리 남짓 남아 있다.

‘환경…’ 팀은 소수의 토끼 등도 야생화 된 집고양이의 습격과 철조망에 걸려 죽어가는 현장을 고발한다. 특히 고양이 등은 닥치는대로 남산의 동물을 잡아먹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또 먹이가 없어 화장실 옆에 둥지를 마련해 새끼를 키우고 있는 천연기념물 324호 솔부엉이도 남산의 위기를 고발한다.

남산의 숲도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경재 교수(서울시립대 조경학과)의 조사 결과, 남산의 숲은 오염에 찌든 나머지 말라죽은 나무와 엽록소가 파괴된 나뭇잎 등이 목격됐다.

외형상 남산이 울창하게 보이는 이유는 척박한 환경에서 잘 견디는 가중나무, 서양 등골나무 등 귀화 식물이 번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자생 식물의 자리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 귀화식물의 독성 때문에 곤충과 초식 동물도 사라지고 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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