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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6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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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KBS2·밤10·35〉
감독 제임스 브룩스. 주연 잭 니콜슨, 헬렌 헌트. 1997년작.
1998년 아카데미 남녀 주연상을 독차지했던 로맨틱 코미디. 뻔한 해피 엔딩이나 끝까지 미소를 머금게 한다. ‘이보다 더 잘할 순 없는’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멜빈(잭 니콜슨)은 다소 강박증 증세가 있는 로맨스 소설 작가다. 걸을 때 보도 블록의 금을 절대 밟지 않거나, 식당에 가면 늘 똑같은 테이블만 고집하는 등 괴팍한 성격 탓에 다들 그를 꺼린다.
그러나 단 한사람, 단골 식당 웨이트레스인 캐롤(헬렌 헌트)만은 인내심있게 그의 성질을 받아주고 멜빈은 조금씩 캐롤에 의지하기 시작한다.
우연히 동성애자 사이먼의 개를 돌보게 된 것을 계기로 멜빈의 성격은 조금씩 변하고, 멜빈은 사이먼과 우정을 나누는 한편 캐롤과 사랑을 가꾸어 나간다. 원제 ‘As Good As It Gets’. ★★★☆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로즈 앤 그레고리 〈MBC·밤11·00〉
감독 바브라 스트라이젠드. 주연 바브라 스트라이젠드, 제프 브리지스. 1996년작.
지성과 섹스에 관한 로맨틱 코미디. 육체적인 관계보다 지적인 동반자를 찾으려는 대학교수 그레고리(제프 브리지스)는 신문에 구혼 광고를 낸다. 잘 생긴 남자친구를 예쁜 여동생에게 빼앗긴 노처녀 교수 로즈(바브라 스트라이젠드)는 구혼 광고를 계기로 그레고리와 맺어진다. 하지만 육체적 관계가 배제된 결혼생활은 삐그덕거리기 시작한다. 원제 ‘The Mirror Has Two Faces’. ★★☆
▣구름 〈EBS·밤 10·00〉
감독 페르난도 솔라나스. 주연 에두아르도 파블로브스키, 앙헬라 코레아. 1998년작.
1998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초청작.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배경으로 아르헨티나의 과거와 현재를 우회적으로 다뤘다.
평생을 일해 온 유서깊은 극단이 경제적인 이유로 철거되고, 대신 쇼핑몰이 들어설 위기에 처한다.
이 소식을 들은 극단 지도자 맥스는 배우들과 함께 철거를 반대하기로 결의한다. 원제 ‘The Clouds’. ★★★
[28일/일]
▣킬리만자로 〈SBS 밤10·50〉
감독 오승욱. 주연 박신양 안성기. 2000년 작. 형사와 깡패라는 판이한 직업을 가진 쌍둥이 형제의 엇갈리는 삶을 중심으로 밑바닥 인생의 암울한 종말을 그렸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초록 물고기’의 조감독 출신인 오승욱 감독의 데뷔작으로 냉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접근법이 돋보인다.
박신양이 쌍둥이 해식과 해철 등 1인 2역으로 나온다. 살인 사건에 연루된 동생 해철의 총기 자살로 직위 해제된 형사 해식은 20여년만에 고향인 강원도 주문진을 찾는다. 그를 기다리는 것은 죽음 앞에서도 화해할 수 없었던 동생의 흔적들. 해식은 동생과 판에 박은 듯 닮은 외모 때문에 여러 사건에 휘말린다. 해식은 이 지역의 주먹 패에게 테러를 당하는가 하면 해철의 옛 보스였던 번개(안성기)와 어울리게 된다. 퇴역 군인 김중사(정은표)는 횟집을 차리는 것에 인생의 마지막 희망을 걸고 불구자가 된 전도사(최선중)는 종교에 매달린다. ★★★☆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맥멀런가의 형제들〈KBS 밤11·20〉
1995년 선댄스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으로 에드워드 번즈가 감독 각본 주연의 1인 3역을 맡았다. 가톨릭의 가정 환경 속에서 자란 맥멀랜가 삼형제의 사랑과 갈등을 그렸다. 미국으로 이민 온 아일랜드 출신의 맥멀런가. 삼형제는 주정뱅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뒤 그 날로 어머니가 옛 애인을 찾아 35년만에 아일랜드로 떠나자 큰 충격을 받는다. 5년 뒤시나리오 작가인 둘째 배리(에드워드 번즈)가 맨해튼 시내에 집을 얻으려 한다. 장남 잭(잭 멀캐히)은 아내 몰리(카니 브리튼)의 생일파티에 초대된 배리의 여자친구 앤에게 유혹을 받는다. 원제 ‘The Brothers McMullen’. ★★★
▣두 여자 이야기〈MBC 밤12·25〉
감독 이정국. 주연 김서라 윤유선 정동환. 1993년 작. 1994년 대종상 작품상 수상작. 두 여인의 기구한 삶을 통해 어머니 세대의 한과 사랑을 그린 작품. 영순(김서라)은 시집온 지 삼년이 지나도 아이가 없다. 남편 상훈(정동환)은 영순을 사랑하지만 어머니의 재촉에 시달려 둘째 부인 경자(윤유선)를 들인다. 영순과 남동생 현규를 공부시키기 위해 상훈의 집에 온 경자는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인다. 어느 날 현구가 기차에 치어 죽고 설상가상으로 남편마저 외항선을 타고 나가 죽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