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 '마니' 外

  • 입력 2001년 9월 7일 18시 35분


[8일/토]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 주연 새뮤얼 잭슨, 토미 리 존스. 2000년 작.

칠더스 대령(새뮤얼 잭슨)은 예멘에 억류된 미국 대사 구출 작전 도중 그곳 시위대가 총격을 가하자 사격을 명하고, 수십명의 예멘 민간인을 죽이게 된다. 군법회의에 회부된 그는 전우인 하지스 대령(토미 리 존스)의 변호를 받으며 당시 상황이 정당했음을 주장한다.

철저하게 미국 패권주의로 무장된 이 영화는 줄곧 ‘매파’를 옹호하고 ‘비둘기파’의 신중함을 비웃는다. 또 전쟁이 야기한 윤리적 문제를 고민하는 듯 하다가도 미국이 주도한 전쟁의 ‘세계사적 의미’에 매몰된다.

영화는 총알 구멍이 선명한 성조기를 클로즈업하고, 법정을 나서는 칠더스는 월남전 당시 포로로 잡혔던 베트남 장교에게도 굳건한 경례를 받는다.

‘교전 수칙’이라는 의미를 지닌 영화 제목대로, 미국이 전쟁을 수행하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 원제 ‘Rules Of Engagement’ ★★☆

<이승헌기자>ddr@donga.com

어머니와 아들

감독 알렉산더 소쿠로프. 주연 거드런 게이어, 알렉세이 아나니쉬노프. 1997년 작.

‘향수’ 등으로 알려진 러시아 거장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적인 후계자라는 평을 듣는 소쿠로프의 대표작. 죽어가는 어머니와 그를 돌보는 아들 사이에 마지막 슬픔의 시간을 다룬다. 시각적인 애절함으로 인간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19세기 러시아 숲 속, 불치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한 어머니와 아들은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다가올 ‘이별’을 준비한다. 원제 ‘Mother and Son’ ★★★☆

라이어 라이어

감독 톰 셰디악. 주연 짐 캐리, 마우라 티어니. 1997년 작.

‘케이블 가이’로 잠시 주춤했던 짐 캐리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코미디 영화.

풀레쳐 리드(짐 캐리)는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거짓말도 서슴지않는 변호사. 아들 맥스에게도 생일 파티에 가겠다고 하고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에 맥스는 하루만이라도 아빠가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소원을 빌고 이 소원이 이뤄진다. 거짓맛을 할 수 없게 된 리드는 온갖 곤경을 겪는다. ‘가정의 복원’이라는 미국적 주제를 가볍게 풀어냈다. 원제 ‘Liar Liar’ ★★★

[9일/일]

마니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주연 티피 헤드런, 숀 코너리. 1964년 작.

‘히치콕 걸작선’의 둘째 편. 습관적인 도벽을 가진 젊은 여인과 그의 내면 심리를 추적해 가는 한 남성의 이야기.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헤드런은 히치콕이 그레이스 켈리와 함께 가장 아낀 것으로 알려진 연기자로 여배우 멜라니 그리피스의 생모이기도 하다. 자신의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한 히치콕을 찾아내는 것도 흥미롭다.

도벽이 있는 마니(티피 헤드런) 는 한 회사에서 돈을 훔친 다음 신분을 바꿔 다른 회사로 옮기곤 한다. 젊은 기업가 마틴(숀 코넬리)은 그녀가 다른 회사에서 절도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모른 척하며 경리 비서로 고용한다. 마니에게 매력을 느낀 것. 하지만 마니는 얼마 뒤 회사 금고를 털어 잠적해 버린다.

도둑맞은 것을 발견한 마틴은 행방을 추적한 끝에 결국 그녀를 찾아낸다. 마틴은 마니를 경찰에 넘기는 대신 청혼한다. 마틴은 마니가 심한 신경증에 시달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원제 ‘Marnie’. ★★★☆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언더시즈

감독 앤드루 데이비스. 주연 스티븐 시걸. 1992년작. 스티븐 시걸 주연의 액션. 미국 전함 미주리호가 마지막 항해에 들어갔다. 항해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 태운 이 전함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는 대로 전함으로서의 일생을 마치게 된다.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이 이 전함에 있는 핵무기를 탈취하기 위해 뛰어든다. 미국 정부는 전투기와 특공대를 투입하지만 실패를 거듭한다. 한편 이 전함의 요리사 케이시(스티븐 시걸)는 20년간 해군 특수요원으로 활동한 살인 기계다. 원제 ‘Under Siege’. ★★☆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감독 장길수. 주연 손창민 강수연. 1997년 작.

이문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멜로물. 작은 마을에서 법대에 합격한 임형빈(손창민)은 고시에 전념하다 여대생 서윤주(강수연)를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윤주가 등록금 마련을 위해 몸을 판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녀를 멀리한다.

형빈은 윤주가 새 학기에 등록을 하지 않고 이태원의 외국인 전용 술집을 전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나선다. 두사람은 사랑을 확인하고 산동네 방을 얻어 동거를 시작한다. ★★☆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