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전국노래자랑'21년 최장수 국민프로… 송해 일등공신

  • 입력 2001년 6월 28일 18시 31분


매주 일요일 오후 12시10분에 방송되는 KBS ‘전국 노래자랑’(연출 채형석 김진홍)이 ‘국민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 이 프로그램은 중년과 장년층이 주로 출연했으나 최근에는 어린이부터 20대 나레이터 모델, 40대 영어 통역 가이드 등 연령과 직종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 7월1일 방송되는 ‘전국노래자랑’ 2001년 상반기 결선에서도 이같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24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녹화가 진행된 상반기 결선에서는 지난 6개월 동안 전국 각 지역의 출연자 1000여명 중 인기상, 장려상, 우수상, 최우수상 수상자 137개 팀 중 예심을 통해 최종 선발된 22개 팀이 참가했다.

상반기 결산 무대 출연자의 면면은 각양각색이다. 최연소 출연자로 ‘사랑가’를 부른 박성열 군(4)은 전주 국악원을 다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두 살 때부터 자연스럽게 창을 배운 국악 신동. “유행가를 불러 보라”는 주문에 즉석에서 현철의 ‘사랑의 이름표’,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 등을 창 메들리로 선보였다.

주부 김영화 씨(57)는 빨래판을 긁으며 ‘소양강 처녀’를 불렀으며, 또 다른 주부 이정희 씨(33)는 자신이 다니는 가요교실의 아줌마 백댄서 5명을 동원해 홍경민의 ‘가져가’를 멋들어지게 열창했다. 시어머니 며느리 딸 손녀가 동시에 등장해 김자옥의 ‘공주는 외로워’를 합창한 출연자도 있었다.

이처럼 ‘전국 노래자랑’이 21년째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데는 털털하고 친근한 면모의 사회자 송해(75)가 일등공신이다. 김진홍 PD는 “아시아 최고령 MC인 송해 선생은 예나 지금이나 지각 한번 한 적 없고, 방송 전에 대본을 완전히 외울 정도로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이 많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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