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엑스포]'흙과 불의 만남' 세계가 몰려온다

  • 입력 2001년 6월 27일 18시 39분


《세계 80여개국 참가, 행사기간 80일, 총 경비 1300억원. 도자기 축제로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매머드급인 ‘세계 도자기엑스포 2001’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8월 10일부터 10월 28일까지 행사가 열리는 경기 이천시 설봉공원 주행사장과 광주시 곤지암, 여주군 신륵사 일대는 지금 마무리공사가 한창. 도예인들 역시 손님맞이 채비와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작품을 만드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세계인의 관심도 비상하다. 84개국이 참가 의사를 밝혔고, 좀처럼 보기 힘든 국보급 유물들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 중국은 해외전시회 사상 처음으로 베이징(北京) 구궁(故宮)박물관에 소장된 국보급 1급 유물 14점 등 70점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 앞서 2월 열린 ‘세계 도자 비엔날레 국제 공모전’에도 69개국 2000여명의 작가가 세계 미술공모전 사상 최대 규모인 4200여점의 작품을 출품해 ‘도자기 한국’에 경의를 표했다.

김종민 조직위원장은 “이번 엑스포는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전세계 각국의 국보급 유물부터 우주선 등에 사용되는 최첨단 세라믹까지 도자에 관한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것이 총망라된다”고 말했다.

▽전시회〓‘세계 도자문명전’은 중국 구궁박물관과 일본 오사카(大阪) 동양도자박물관,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프랑스의 세브르 국립도자박물관 및 루브르박물관 등에 소장된 세계 최고의 도자 명품 340점을 선보인다. 세계 도자 문명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대기획전.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동북아 도자 교류전’, 청자 백자 등 우리나라의 ‘한국 전통 도자전’, 20세기 현대 도자 예술을 대표하는 대가 38명의 ‘세계 현대 도자전’, 생활 도자와 예술 도자 등 국내 현대 작품들을 소개하는 ‘한국 현대 도자전’을 비롯해 첨단 세라믹전, 세계 도기 디자인전과 국제도자협의회(IAC) 회원전 등도 좀처럼 보기 힘든 구경거리다.

▽이색 볼거리〓500년 전부터 왕실에 진상하는 자기를 구웠던 광주 분원리에 전해 내려오다 1930년대 사라진 전통 민속놀이 ‘백자사기마(白磁砂器馬) 감투놀이’가 단연 화제.

분원리 도공들이 사기로 말을 만들어 마을 뒷산에 두고 내려오면 장군신들이 그 사기말을 타고 밤새 전투를 벌인 끝에 살아남은 말을 만든 장인이 왕실 진상용 도자기를 제작하는 자격을 얻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광주시 곤지암행사장 대공연장에서 처음 공연된다.

이 밖에 도자기 제작 과정을 입체 영상으로 보여주는 ‘도자기 전쟁’과 백남준의 도자기 비디오 아트도 볼거리다.

▽공연·참가행사〓브라질의 삼바, 쿠바의 살사, 스페인 플라멩코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고 관람객이 체험하는 행사도 풍부하다. 이번 행사의 마스코트인 ‘토야’ 만들기, 머드 페스티벌, 클레이 올림픽과 도자기 경매 등의 행사도 이어진다. 행사기간 중 관람객들은 엄격한 품질인증을 받은 질 좋은 도자기를 싼값에 살 수 있다.

농협 전국지점(www.nonghyup.com)과 티켓링크(1599-7890, www.ticketlink.co.kr)에서 입장권을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세계엑스포조직위원회(031-237-8011∼2, www.worldceramic.org·www.toya.or.kr)에서 볼 수 있다.

<이천·여주·광주〓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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