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스포츠 신문 선정성 공방 치열

  • 입력 2001년 3월 13일 18시 43분


MBC와 일부 스포츠 신문들이 선정성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번 싸움은 MBC 이 2월27일 ‘황색질주 10년, 스포츠신문’이란 제목으로 스포츠 신문의 선정성을 집중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은 스포츠 신문들이 연예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기사와 왜곡된 보도, 선정적인 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포츠 신문들이 청소년에 유해한 유료 전화광고를 게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내용이 방영되자 스포츠 신문들은 MBC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스포츠투데이는 ‘MBC PD수첩 무법의 질주 10년’이라는 제목 아래 “이 최근에는 선정적인 주제와 화면으로 시청률 끌어올리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이어 ‘MBC 성공시대, 땀은 없고 광고만 남았다’ ‘MBC 뉴논스톱 소재바닥, 톱스타 얼굴팔기 급급’ 등 연일 비판기사를 보도했다.

스포츠조선도 최근 ‘TV 이대로 좋은가’라는 기획기사를 통해 ‘선정성’ ‘막가는 방송’ ‘불륜 드라마’ ‘문제있는 고발프로’ ‘MBC 기자들 위기상황’ 등을 소재로 MBC의 문제점을 집중 비판했다.

스포츠서울도 10일 ‘선정 방송, 이대로 좋은가’라는 기사에서 MBC 뉴스와 등의 선정성을 비판했다.

이에 발끈한 제작진은 12일 MBC인터넷 게시판에 ‘일부 스포츠지들의 음해에 대한 PD수첩의 입장’이라는 장문의 글을 올려 이들 간의 싸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제작진은 “스스로 황색지와 하수도 문화의 전달자임을 자임해 온 일부 스포츠지들이 을 선정성이라는 잣대로 비판하려 드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시청자와 독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시판에는 “남을 비판하는 용기로 자사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는 이 가증스럽다”며 MBC를 비판한 의견과 “반성은 커녕 ‘보복성’ 기사를 쓰는 스포츠신문이 한심하다”는 스포츠신문 비판 글이 함께 올라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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