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KBS 편파보도 심화"…20일까지 해명·사과 요구

  • 입력 2001년 2월 12일 18시 31분


한나라당 언론장악저지 특위는 12일 ‘KBS의 불공정보도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내고 “현 정부 들어 KBS의 편파 왜곡 불공정 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20일까지 KBS의 성의있는 해명과 사과, 재발방지 조치가 없을 경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KBS의 그릇된 보도 행태의 시정을 관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관용(朴寬用) 특위위원장 등 특위 소속 의원 7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KBS의 불공정 사례
야당총재 기자회견 의도적 축소·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6개 기사에 총 9분15초 보도
·이회창총재 신년 기자회견은 1개 기사에 총 1분44초 보도
토론프로 불공정편성·2월3일 심야토론에서 한나라당 고흥길의원을 상대로 4명의 출연자와 사회자가 대응하는 1 대 5의 토론구도 유지
안기부자금사건 편파보도·‘추적60분’진행 맡은 담당PD가 시종일관 안기부예산전용 기정사실화
국회 대표연설 폄훼보도·2월6일 9시뉴스에서 이회창총재 대표연설을 11번째 기사로 보도
사직동팀 항의방문 왜곡·사직동팀 방문경위는 빼고 폭행사태에 초점 맞춰 야당을 폭력집단 인 양 왜곡보도
뒤늦은 여론조사보도 ·작년 11월 실시한 국정홍보처 여론조사를 한달 후인 12월29일 상세히 보도해 여론 호도
야당집회 축소보도·작년 9월 9시뉴스에서 서울 부산 대구집회를 모두 20번째 전후의 기사 로 편성

▼관련기사▼

- 프리츠 사무총장 "공영방송사 뉴스 편파보도 증가"

특위는 질의서에서 “KBS는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인데도 시청률에 집착해 선정적 방송을 일삼는가 하면 여당 관련 기사는 부풀리고 야당 관련 기사는 축소 폄훼하는 등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홍보기관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위는 또 “KBS가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기획프로와 토론프로를 총동원해 여론몰이에 나섰으며 안기부자금사건에 대해서는 ‘추적60분’ 프로에서 주요 인터뷰 상대인 전 신한국당 의원 보좌진이 현재 민주당 전문위원으로 재직중인 사실을 감추고 객관적 증인인 것처럼 위장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이어 1월11일 김대중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1시간이 넘도록 생중계했으면서도 1월16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기자회견은 뉴스 중간에 6분만 보도했고, 6일 이총재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9시 뉴스에서 11번째 기사로 다루는 등 심하게 폄훼 축소보도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위는 방송사 불공정보도의 대표적 사례로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청문회의 TV생중계를 거부한 사실을 들고 “TV 3사가 지난해 11월 방송의 날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동시에 방영하는 등 대통령을 추켜세우는 일이라면 시청률과 상관없는 방송 편성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