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MBC<유주얼 서스펙트>外

  • 입력 2001년 1월 26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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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얼 서스펙트>(MBC 밤 11:35)▼

감독 브라이언 싱어. 주연 가브리엘 번, 케빈 스페이시, 채즈 판민테리, 피트 포슬스웨이트, 스티븐 볼드윈. 1995년작.

막판 치밀한 반전이 무릎을 치게 만드는 일급 범죄스릴러. 29세의 브라이언 싱어는 완벽한 각본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저예산으로도 훌륭한 오락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케빈 스페이시는 이 영화로 1996년 아카데미 조연상을 수상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산 페트로 항구에 정박 중이던 화물선 한척이 폭발해 27명이 몰살하고 9,100만달러가 증발한다. 수사를 맡은 데이브 쿠얀(채즈 팔민테리)형사는 이 유혈극의 생존자인 절름발이 버벌(케빈 스페이시)을 상대로 6주간에 걸친 범죄 일체를 추궁한다.

영화는 쿠얀과 버벌의 긴장감 어린 신문장면과 버벌의 진술에 따른 플래시백장면의 교차편집을 통해 사건의 실체에 접근해 간다.

6주 전, 총기 트럭 탈취 사건이 벌어지자 겁쟁이 버벌과 전직경찰 출신 범죄자 키튼(가브리엘 번) 등 전문범죄자 5명이 용의자로 경찰에 불려온다. 그들은 유치장에서 하루밤을 보내면서 의기 투합, 경찰의 장물운송차를 습격하고 보석감정상을 털며 범죄행각에 나선다.

착착 일이 잘 풀려가는 것 같던 그들 앞에 헝가리 출신의 전설적 갱두목 카이저 소저의 대리인이 나타나면서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제목은 범죄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소환대상에 오르는 용의자를 뜻하는 경찰용어다. 원제 The Usual Suspect. ★★★★☆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까마귀 기르기>(EBS 밤 9:00)▼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 주연 아나 토렌트, 제랄딘 채플린, 콘치타 페레즈. 1976년작. 스페인의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에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안겨준 작품. 어머니의 죽음이 아버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 8세된 아나는 아버지의 음료수에 독약이라고 여기는 약을 탄다. 아나는 그뒤 아버지가 친구의 아내와 바람을 피다 복상사한 것을 자신 탓이라 생각하고 심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갈까마귀를 키워놓으면 주인의 눈을 뽑아간다’는 옛 스페인 속담에서 제목을 차용한 이 작품은 프랑코정권에 대한 스페인 사람들의 원죄의식을 절묘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원제 Cria uervos. ★★★★

▼<풍운>(KBS2 밤 10:40)▼

감독 유위강. 주연 곽부성 정이건 서기. 1998년작. 성룡과 주윤발, 서극과 오우삼 등 스타플레이어가 떠난 홍콩 영화계의 대안은 기존 스타시스템의 노골화와 특수효과를 담뿍 칠한 물량공세다.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 ‘풍운’은 소위 홍콩 4천왕 중 가장 젊은 곽부성과 새로 떠오르는 스타 정이건의 투톱시스템에 SF영화에나 등장할 과장된 특수효과를 접목시켰다. 천하회의 수장 웅패는 무림최고의 자리를 위해 무림고수 보경천과 섭인왕의 목숨을 빼앗고 그들의 아들 운(곽부성)과 풍(정이건)을 거둔다. 10년후 웅패의 수제자로 성장한 둘은 모두 웅패의 딸 공자를 두고 자웅을 겨루게 된다. 원제 風雲. ★★★

▼<동감> (HBO 채널31 밤 10:00)▼

감독 김정권. 주연 유지태 김하늘 하지원 박용우 김민주. 2000년작. 개기월식날, 우연히 얻은 고물 무선기를 통해 1979년의 77학번 여대생 소은(김하늘)은 2000년의 99학번인 남자 지인(유지태)과 연결된다. 이들은 신비한 무선전파의 힘으로 시간을 뛰어넘어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과 각자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간첩 리철진’의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해 특유의 유머와 재기발랄한 대사가 감칠맛을 낸다. 대만 여가수 진추아의 노래 ‘원 서머 나잇’과 올리비아 핫세의 ‘로미오와 줄리엣’ 등 70년대 향수를 일으키는 영화적 장치도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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