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이 이처럼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간 것은 최근 가수 백지영의 '비디오 파문'과 관련해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 때문. '백지영 비디오'의 공개 이후 여성단체로부터 SBS 사장과 담당 PD가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되는가 하면, 백지영측으로부터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된 상태이다.
'한밤'은 또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며 시민단체로부터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됐고 한 달에 한번 열리는 방송사 내부의 시청자 위원회에서도 단골로 지적을 받아왔다.
'한밤'의 책임 프로듀서 장동욱 국장은 "최근 방송에 대해 여론에서 지적한 문제점들을 겸허히 받아들여 내년부터는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프로그램 포맷이나 내용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로써 지난 8월 초, MBC <섹션TV, 연예통신>을 겨냥해 수·목 이틀 편성을 했던‘한밤'의 전략은 4개월 만에 실패로 끝났다.
한편 그동안 '한밤'의 연출을 맡았던 이충용 PD는 "쉬고 싶다"며 지난 13일부터 2개월간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