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2 '일요일은 즐거워' 4살짜리 미아 엄마 찾아

  • 입력 2000년 11월 17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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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오후 6·20)의 ‘해피엔드’ 코너를 통해 부모를 찾아나섰던 요한(4)이가 극적으로 어머니와 상봉했다.

가을 개편과 함께 신설된 ‘해피 엔드’코너는 개그맨 남희석이 아동보호기관에서 지내는 아이들에게 부모를 찾아주는 코너. 요한이는 이 코너에서 세번째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던 어린이였다. 제작진은 지난달 29일 요한이의 사연을 소개하는 첫방송을 내보낸뒤 3주에 걸쳐 요한이의 기억과 전화제보를 통해 부모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300여통의 제보전화중 90%이상은 장난전화였고 그나마 믿을만하다고 판단한 제보를 바탕으로 충주까지 찾아 내려갔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갔다. 요한이는 위탁모 집안에 입양절차에 들어갔고 제작진은 다른 미아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기적은 늘 절망의 순간에 찾아오는 법. 12일 마지막 방송이 나간 후 요한이 이모로부터 연락이왔고 어머니 조민씨가 나타났다.

1년만의 만남이었지만 요한이는 엄마를 알아보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이를 지켜본 제작진들도 눈물을 흘렸다. 특히 요한이에게 충격을 줄까봐 TV속으로 사라지는 연기까지 해야했던 남희석은 엉엉 울고말았다.

IMF로 생활고에 찌든 요한이네는 가정불화 끝에 어머니가 가출했고 그후 아버지와 지내던 요한이(본명 최연욱)는 지난해 12월 영등포역에서 버려진채 발견된 것.

언니들과 함께 생활해온 조민씨의 설명으로 요한이에게는 생후 17개월된 동생 연석이가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됐다. 방송에서 “아가동생이 있다”는 요한이의 말이 사실로 들어난 것. 제작진은 요한이가 발견된 시점을 전후해 버려진 아이가 있는지를 추적한 결과 서울 성노원 아기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연석이까지 찾아냈다. 세 모자의 사연은 19일 오후 6시20분 방영된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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