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EBS 프로그램 "확 바꿨다" 지상파 프로 52%교체

  • 입력 2000년 10월 1일 18시 49분


EBS가 2일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간다.

올해초 공사로 출범한 EBS는 공영성과 경쟁력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대수술을 단행했다. 지상파 프로의 52%를 교체했고 제작 컨셉트도 오락과 교육의 접목, 구체적인 현장과 시청자 피드백에 초점을 맞췄다. 제작비도 지난해에 비해 3배이상 증액(274억원)했다. 변화의 폭이 크다보니 내부에서는 “우리 EBS 맞아?” “PD들이 역량을 발휘될 수 있게 됐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신설 프로그램 중 ‘퀴즈 천하통일’(월∼목 오후6·55) ‘자신만만’(일 오후6시) ‘사이언스쇼―기상천외’(일 오후7시)는 3대 빅이벤트로 지금껏 EBS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프로그램이다. ‘퀴즈…’는 초등학생들간의 퀴즈 단체 대항전이며 ‘자신만만’은 평범한 아이들이 맘껏 꼴찌 만세를 외치는 프로다. ‘사이언스쇼…’는 과학원리와 모험 게임을 결합시킨 ‘맥가이버 쇼’로 편당 제작비가 3400만원을 넘는다.

교육 내용을 게임과 접목시키거나 드라마적 구성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프로도 많다. ‘헬로 핑키 핑키’(금 오후6·20)는 초등학생 대상의 영어 게임 프로로 이미 출연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돌아온 그린 맨’(금 오후 6시)은 어린이 환경 시트콤으로 국내에서는 첫 시도다. 동요 프로인 ‘고운 노래 맑은 노래’(월∼금 오후 4시)도 전통적인 동요v외에 랩과 힙합 풍의 동요를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방영한다.

청소년 대상 프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0대 리포트’(금 밤8시). 청소년들이 6mm 카메라로 유흥비를 조달하기 위한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나 수시로 바뀌는 입시 정책 등의 문제를 진단하는 ‘청소년 액세스 프로그램’이다. 만화 ‘힙합’의 작가 김수용이 진행하며 ‘청소년 이성교제’ ‘엽기문화’ 등을 짚을 예정.

또 가족 프로그램의 확대도 이번 개편의 특징이다. 다큐드라마 ‘학교 이야기’(화 밤9·20) ‘엄마는 해결사’(수 밤8시) ‘사랑의 교육학’(화 밤8시) 등은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TV를 보며 문제점을 공유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민다.

EBS는 위성 1TV는 고등학교, 2TV는 유아 초 중등학교 중심의 교과 프로그램 중심으로 꾸민다.

<허엽기자>he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