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TV영화/4일]'사막의 기적'外

  • 입력 2000년 6월 2일 19시 34분


▼사막의 기적(EBS 오후2:00)▼

감독 로버트 알드리치. 주연 제임스 스튜어트, 리차드 아텐보로, 피터 핀치, 어네스트 보그나인. 1966년 작. 화려한 출연진의 연기대결이 볼만한 모험영화.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추락한 비행기의 탑승자들이 새 비행기 ‘피닉스’를 만들어 사막의 오아시스를 찾아 나선다. 전형적인 미국인을 연기한 제임스 스튜어트와 영국의 대배우이자 제작자인 리처드 아텐보로, 강인한 남성역을 인상깊게 연기해 온 어네스트 보그나인이 생존을 위한 투쟁을 펼친다. 원제 The Flight of the Phoenix. ★★★★

▼데드맨 워킹(MBC 밤12:20)▼

감독 팀 로빈스. 주연 수전 서랜드, 숀 펜. 1995년 작. 실화를 소재로 살인에 대한 응징으로서 사형제도에 대한 정공법이 돋보이는 영화. 기존 영화들이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 쓴 살인범을 소재로 사형제도를 비판했다면 이 영화는 일반인들이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사형 역시 얼마나 끔찍하고 고통스런 일인가를 보여준다. 흑인 빈민가에서 어린이 구호활동에 열심인 헬렌수녀(수잔 서랜든)는 데이트하는 10대 남녀를 습격해 여자를 욕보인 뒤 두 사람을 무참히 살해한 죄로 사형을 언도받은 매튜 폰스렛(숀 펜)의 편지를 받는다. 헬렌은 그로부터 무죄라는 호소를 듣고 사실을 파헤쳐보지만 매튜가 인종차별 나치주의자에 재판 때 자신의 범죄를 자랑할 정도로 비열하고 천박한 인간이라는 점만 확인한다. 헬렌수녀는 매튜의 편견과 천박한 아집에 회의를 느끼고 희생자 가족으로부터 질책에 고뇌하면서도 매튜를 구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지만 결국 사형집행일은 다가온다.사형집행 장면 30분은 실제 사형집행장에서 극속 시간흐름과 상영시간을 일치시켜 더욱 오싹하다. 남편의 영화에서 복합적 내면연기를 잘 표현해낸 수잔 서랜든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비열한 인간에서 죽음 앞에 공포와 참회로 몸부림치는 역할을 소름끼치게 연기한 숀 펜은 베를린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원제 Dead Man Walking.★★★★

▼남자 그리고 여자(KBS1 밤 11:05)▼

감독 애덤 번스타인. 주연 줄리아 스위니, 데이브 폴리 1994년 작. 성 구별이 모호해지는 현대인의 모습을 코믹하고 풍자적으로 담아냈다. 누가 아내이고 누가 남편이지를 분간하기 힘든 중성적 인물을 내세워 상영시간 내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지만 영화라기 보다는 시트콤으로 보는 것이 제격이다. 원제 It’s Pat. ★★

(※만점〓★ 5개. 평점출처〓‘믹 마틴&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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