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생방송 행복찾기'400회 돌파…훈훈한 '아줌마 친구'

  • 입력 1999년 11월 26일 18시 48분


“주부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가는 세태의 흐름을 실감합니다.프로 초기만 해도 출연 주부들이 자기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못했어요.”

27일 400회를 맞는 주부대상 프로인 SBS ‘생방송 행복찾기’(토 오전 10시)의 남성 MC 최선규(40). 91년 12월14일 첫방송이래 9년여간 같은 자리를 지켜 왔다. 함께 진행해온 여성 MC 김창숙은 11월 중순 탤런트 송채환으로 교체됐다. ‘생방송 행복찾기’는 SBS 개국이래 시간대와 포맷이 크게 변하지 않은 유일한 프로다.

이 프로는 ‘아빠 휘파람을 부세요’ ‘영상 편지’ ‘앙코르 결혼식’ 등의 코너에서 서민들의 소박하고 건강한 웃음을 담아왔다. 여기에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아줌마’들이 대거 동참했다.

서른 두 살 때 첫 방송을 진행했던 최선규는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처음에는 철없는 시동생 역할을 많이 했으나 요즘은 남편 입장에서 주부들의 이야기 상대가 된다”며 “개인적으로는 10년을 채운 뒤에도 계속 진행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교양프로인 ‘생방송 행복 찾기’가 상업방송인 SBS에서 9년간 이어진 것도 아이러니다. 시청률을 좇기 보다 개별 코너를 통해 세태의 흐름을 반영해온 게 ‘장수’ 이유 중 하나. 최선규는 “상업방송인 SBS에 이런 훈훈한 프로가 있다는 게 스테이션 이미지를 얻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장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27일 400회 특집에는 그동안 화제가 됐던 출연 부부들의 ‘그 후’편. 제주도 김부용 할머니의 신혼 일기, 서울 한 지붕 11가족 이야기 등의 후속편을 사미자 전원주 김지선 등이 전한다.

〈허 엽기자〉he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