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햇빛…’ ,이혼부모로 갈린 형제의 갈등-사랑그려

  • 입력 1999년 10월 26일 18시 36분


MBC는 27일부터 ‘안녕 내 사랑’의 후속으로 16부작 미니시리즈 ‘햇빛 속으로’(수목 밤9·55)를 방영한다.

시청률 3위로 막을 내린 ‘안녕∼’의 후광을 등에 업고 시작되는 이 드라마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청춘물이자 형제의 이야기.

인하(차태현 분)와 명하(장혁 분)는 형제이면서도 부모의 이혼으로 다른 환경 속에서 성장해 ‘빛과 어둠’처럼 다른 존재. 인하는 경제적으로 성공했지만 독선적인 아버지(박근형 분)의 손에서 자라 스피드에 몰두하는 우유부단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반면 이혼 뒤 카바레 가수로 생계를 꾸려가는 어머니(김영란 분)의 곁에서 성장한 명하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연상시킨다. 어머니가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아 아버지가 자신의 존재조차 모른다는 출생의 비밀을 뒤늦게 알고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형이 누리는 모든 것을 빼앗으려고 한다.

이 드라마는 형제와 부모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이들 형제와 재벌가의 서녀(庶女) 수빈(김하늘 분), ‘천사표’로 묘사되는 연희(김현주 분) 사이에 물고 물리는 사랑이 펼쳐진다. 흥미로운 것은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젊은 연기자 4명의 경력. 이들은 요즘 ‘스타덤의 지름길’로 새롭게 각광받는 CF와 뮤직비디오로 주목받는 인물들이다.

차태현 장혁은 공교롭게도 휴대전화 CF의 맞수. 차태현은 드라마보다 ‘묻지마 다쳐’라는 카피로 잘 알려진 CF로 스타덤에 올랐고, KBS2 ‘학교’에서 반항아적인 이미지로 눈길을 끈 장혁은 대선배인 안성기와 함께 CF에 출연하고 있다.

김현주 김하늘은 뮤직비디오로 연예계에 얼굴이 알려졌다. 김하늘은 가수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투 헤븐’에 출연해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김현주 역시 김현철의 뮤직비디오 ‘일생은’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연출은 박성수PD. 권기선 선우용녀 김용건 선우은숙 등 중견탤런트들이 출연.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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