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부산국제영화제 예매…'책상서랍속의…'등 화제작

  • 입력 1999년 9월 30일 19시 42분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 14일 개막을 앞두고 1일 입장권 예매를 시작한다.

열흘 동안 상영될 211편의 영화들 중에는 거장들의 유명한 작품들뿐 아니라 영화제가 아니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개성 강한 영화들도 많다. 주목할만한 영화들을 골라보면….

▼아시아영화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묻는 영화들이 다수. 중국영화 ‘샤워’는 목욕탕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저능아 아들의 이야기를 그렸고, 올해 베니스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수상작인 중국 장위안 감독의 ‘17년후’는 풍비박산한 한 가족이 오랜 세월 후 화해를 모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반면 일본 구로자와 키요시 감독의 ‘거대한 환영’은 미래의 시점에서 영원한 사랑의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는 영화. 당면한 사회현실에 주목한 ‘펑크난 타이어’(대만), ‘머나먼 낙원’(중국), ‘레아 이야기’(필리핀)도 주목할 만하다.

▽그외 추천작들(괄호안은 제작국·감독)〓△쌍생아(일본·츠카모토 신야) △마지막 춤(인도·샤지 카룬)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이란·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미주·유럽영화

20세기의 마지막 10년인 90년대. 냉전은 끝났지만 세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갖가지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같은 현상이 올해 미주와 유럽에서 제작된 영화들 속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카서스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한 러시아의 흥행작 ‘검문소’를 비롯해 인종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태양으로의 여행’(터키), ‘종착역’(루마니아), ‘화약고’(유고), 올해 선댄스 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베트남 감독 토니 부이의 ‘쓰리 시즌’…. 오랜만에 기지개를 켠 대가들의 역작도 챙겨보자. 로버트 알트만의 ‘쿠키의 행운’,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비시지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마누엘 드 올리비에라의 ‘편지’가 볼 만하다.

▽그외 추천작들〓△레드 바이올린(캐나다·프랑수와 지라르) △쇼우 미 러브(스웨덴·루카스 무디슨) △러브 레터(미국·진가신)

▼가족용 영화

폐막작인 중국 장이모 감독의 ‘책상서랍 속의 동화’, 일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키쿠지로의 여름’, 프랑스의 애니메이션 ‘키리쿠와 마녀’는 모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영화들. 전부 야외에서 상영된다.

▼예매요령

부산은행 전국 지점과 서울의 서울극장, 시네코아극장, 중앙시네마, 인터넷 홈페이지(www.piff.org)에서 예매할 수 있다. 13일까지 취소와 환불이 가능하다. 상영일정이 실린 카달로그는 9월말부터 예매처와 서울 대형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문의전화 051―246―5267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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