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SBS「드라마 전쟁」돌입…월화극 내달 6일 첫방영

  • 입력 1999년 8월 19일 19시 11분


MBC와 SBS가 9월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밤10시대)를 놓고 한 판 진검승부에 돌입한다. 방송사에게 월화 및 수목 드라마는 주말극 못지않게 중요하다. ‘간판드라마〓주말극’의 등식이 퇴색한데다 주중극의 인기여부가 앞 뒤에 편성된 프로의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중 드라마의 ‘성적’이 좋으면 출연진으로 오락프로를 만들어 재미를 볼 수도 있다.

월화 드라마는 9월6일 SBS ‘맛을 보여 드립니다’와 MBC ‘여인의 야망’이 첫 승부를 겨룬다. 이 시간대는 SBS가 설욕을 벼르고 있는 공간. 여름 승부에서 야심작으로 내민 ‘고스트’가 MBC ‘마지막 전쟁’에 눌렸기 때문이다.

‘맛을 보여 드립니다’는 ‘이 여자가 사는 법’ 등 튀는 드라마로 유명한 작가 서영명이 극본을 맡았다. 신세대 부부를 둘러싼 가족 이야기로 주제는 튀지 않지만 과장된 대사 등 작가 특유의 화제몰이 전략이 관심거리. 오연수가 출산 후 처음 출연하고 터프가이 차승원도 나온다.

MBC ‘여인의 야망’은 SBS와는 아예 다른 카드인 여성기업인 드라마로 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억순이의 성공 스토리. ‘맛을…’보다 주제가 선명하다. 출연진은 김혜수 정선경 손창민 등.

수목 드라마의 경우 11일 첫방영돼 인기를 끌고 있는 SBS ‘퀸’과 MBC가 9월1일부터 내세울 ‘안녕 내사랑’이 격돌한다. ‘퀸’은 이미숙 김원희 윤해영 이나영 등 여성 4명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로 방영 첫주에 시청률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안녕 내사랑’은 백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연인들의 사랑이야기. 안재욱과 김희선이 작년말 메디컬 드라마 ‘해바라기’에 이어 다시 짝을 이뤘다.

현재 SBS의 ‘퀸’이 곧 막을 내릴 MBC ‘눈물이 보일까봐’를 시청률에서 앞선 상황이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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