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자귀모」극중인물 캐릭터 상품으로 제작

  • 입력 1999년 6월 10일 19시 27분


한국 극영화도 마침내 주인공 캐릭터를 만들었다. 제작비 25억원을 들인 대형 판타지 영화 ‘자귀모’(감독 이광훈)가 주인공 캐릭터를 내세워 마케팅에 나선 것.

‘자귀모’의 제작사 시네마서비스는 캐릭터 제작사인 호동 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영화에 등장하는 귀신들의 캐릭터를 만들어 사용권과 캐릭터가 쓰인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자귀모’는 ‘자살한 귀신들의 모임’의 준말. 이 영화의 주연인 초보귀신 진채별(김희선 분) 의사귀신 칸토라테스(이성재)를 비롯, 다이어트를 하다 죽은 귀신 다이어티(이영자)등 기상천외한 귀신이 등장한다. 이 귀신들의 특성과 배우들의 외모를 친밀한 이미지로 연결시켜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영화와 캐릭터 상품이 동시에 제작되는 일은 극영화보다 애니메이션쪽이 훨씬 활발하다.

약 5300억원 규모의 국내 캐릭터 시장에서도 디즈니가 주도하는 미국 캐릭터 상품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한국영화로는 김수정 감독의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가 캐릭터 상품화에 성공한 정도.8월 개봉될 ‘자귀모’와 함께 7월 선보이는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도 캐릭터를 만드는 중이어서 한국 극영화의 캐릭터 사업에도 시동이 걸렸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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