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보증수표」한석규, 이번엔 형사역 맡는다

  • 입력 1999년 2월 25일 19시 24분


한국영화의 간판스타 한석규. ‘한석규가 나오면 히트한다’ ‘한석규 상대 여배우는 다 뜬다’는 속설을 만들어낼 정도로 막강한 ‘히트 제조기’.

충무로의 모든 시나리오가 한석규에게 모인다지만 그는 ‘시나리오를 오랫동안 갖고 뭉개기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출연하겠다”고 딱 부러지게 대답해온 영화, ‘텔 미 썸싱(Tell Me Something)’. 한석규의 출연뿐아니라 스타급 여배우들이 여주인공 역에 출연을 자청해와 화제가 되고 있다.

‘텔 미 썸싱’은 ‘접속’을 만들었던 장윤현감독의 두번째 작품. 한 여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엽기적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다. 한석규가 맡은 역할은 살인사건의 수수께끼를 푸는 조형사. 지난해 봄 처음 출연제의를 받을 때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최근 완성된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출연 결심을 굳힌 한석규에 대해 장감독측은 “늘 새로운 소재, 새로운 장르의 영화에 출연해온 그다운 선택”이라고 반가워하고 있다.

현재 상영중인 ‘쉬리’의 흥행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 영화로 한석규가 받을 개런티는 거의 10억원에 가깝다. ‘기본’ 2억5천만원에다 관객수대로 일정액을 계산해서 받는 ‘러닝(Running)개런티’가 추가됐기 때문. 국내 최고의 ‘몸값’인 그는 ‘텔 미 썸싱’에서 ‘쉬리’기본 출연료보다 20% 적은 개런티를 받고도 출연을 기꺼워했다는 후문.

스타급 여배우들이 지망하는 여주인공 역에 현재 가장 적극적인 배우는 심은하와 고소영. 살인사건의 단서를 쥔 신비스럽고 지적인 분위기의 여자 역할이라 그간 멜로영화에서 굳어져온 각자의 고정 이미지를 탈피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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