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영화 『소박하고 알뜰하게』…TV3社 잔잔한 편성

  • 입력 1998년 12월 24일 19시 07분


알뜰편성기조 덕에 방송사 성탄특집영화도 드라마나 오락프로처럼 화려한 잔칫상을 차리지는 못했다. 간간이 보이는 블록버스터에 성탄분위기의 작품을 양념처럼 얹었다.

▼에이스벤추라2(SBS 오전9·50)〓사설 애완동물탐정 에이스 벤추라. 이번에는 비행기 사고로 조난당한 너구리를 구하려다 그만 밧줄이 끊어져 너구리가 죽자 충격을 받고 수도원에 입산수도한다. 그러던중 아프리카 한 영사관의 부탁을 받고 하얀 박쥐를 찾아 나서는데…. 좌충우돌 못말리는 짐 캐리.

▼다이하드1(SBS 밤9·55)〓재방에 삼방까지 됐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브루스 윌리스의 출세작.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고층빌딩에 아내를 포함한 인질을 만신창이끝에 구해내는 평범한 영웅일기.

▼보거스(MBC 낮12·25)〓옛 친구의 아들 앨버트와 살아가는 냉혈 커리어우먼 해리(우피 골드버그). 모성애라고는 눈씻고도 찾을 수 없던 그녀에게 덩치 큰 천사 보거스(제라르 드 파르듀)가 나타나 서로를 이해하게만든다는 성탄특집다운 영화.

▼구두쇠영감 스크루지(MBC 오후2·20)〓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애니메이션 버전. 1843년 크리스마스 이브의 런던. 성격이 괴팍한 스크루지는 점원 크리스의 정상퇴근도 가로막고 돈벌이에 혈안 중이다. 소설에서 읽던 대로 그의 과거 현재 그리고 암울한 미래가 차례로 펼쳐지면서 개과천선한다는 이야기.

▼쿼바디스(KBS2오후3·00)〓네로 황제와 로마. 혼란과 무질서로 뒤덮인 살풍경한 장면만 연상되지만 로마군 장교와 노예로 끌려온 기독교 처녀간의 사랑도 있다. 기획에서 편집까지 15년. 2백50만평의 대지위에 만들어진 세트의 제작기간만 4년 소요된 방대한 스케일의 역작. 명배우 로버트 테일러, 데보라 커 출연. 제목인 쿼바디스는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고인돌가족 플린스턴(KBS2 밤10·50)〓TV시리즈 만화로 더욱 유명한 작품. 석기 시대. 하지만 공룡이 자가용비행기이고 각종 문명의 이기와 비정상적 조직 생리, 개인의 소외 등 사회적 시선이 충분히 배어있어 어른들 보기에도 무방. 다소 멍청한 아버지 플린스턴역에는 역시 약간은 엉성한 이미지의 존 굿맨.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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