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방송委,불법 홈쇼핑프로 「방송중단」 중징계

  • 입력 1998년 10월 26일 19시 51분


최근 정부의 경고조치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으로 홈쇼핑 프로그램을 방송해왔던 일부 케이블채널이 해당 프로의 방송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중징계를 받았다.

종합유선방송위원회는 23일 심의소위원회를 열고 Q채널 센추리TV 마이TV 다솜방송 GTV 등 5개 채널에서 방영 중인 유사 홈쇼핑프로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재발방지 약속과 사과를 포함한 즉각적인 방송중단’을, 이미 방송된 프로에 대해서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김나운의 쇼핑정보’(Q채널) ‘최선규의 TV속 알뜰쇼핑’(센추리TV) ‘이정섭의 꼼꼼히 알아봅시다’(마이TV) ‘특선, 베스트상품 기획전’(다솜방송) 등이 폐지된다. 종합유선방송위원회는 또 HBS와 동아TV의 유사 홈쇼핑프로에 대해서도 의결을 거쳐 방송중단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케이블업계는 이같은 조치에 대해 30일 발표될 문화관광부의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업자(PP)의 장르변경 및 확대 최종안을 앞두고 홈쇼핑으로 변경 신청을 낸 일부 PP들의 사전 불법영업을 차단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하고 있다.

더욱이 홈쇼핑채널은 업계 유일의 ‘흑자 종목’인데다 장르변경을 놓고 최근 업계간의 알력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조치여서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 PP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경고조치 후 업계간의 조율을 시도하기도 전에 방송중단조치가 나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종합유선방송위원회는 앞으로도 유사 홈쇼핑프로의 불법적인 방송은 계속 금지하되 케이블TV의 특성을 살린 공익적 목적의 상품정보방송은 인정할 방침이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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