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도 직업병에 시달린다…성대 헐고 턱은 『얼얼』

입력 1998-09-11 19:26수정 2009-09-25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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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에게도 ‘직업병’이 있을까.

악(顎)관절장애 성대결절(聲帶結節) 디스크 관절염….

무대 위의 스타들을 괴롭히는 이른바 고질병들이다.

‘청바지 아가씨’ ‘무기여 잘 있거라’의 가수 박상민. 성대결절과 악관절장애 등 2중고에 시달리던 그는 동료가수 손무현의 소개로 최근 미국 로스앤젤리스의 한 병원에서 정밀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성대결절로 노래 부르기도 힘들고 목이 아파 말을 하기도 싫을 정도로 고통을 받았다. 치료를 받은 뒤 한결 상태가 좋아졌다.”

성대결절은 성대 표면에 혹이 생기는 증상으로 가수들에게 자주 발생해 ‘가수결절’이라고도 한다. 성대폴립은 증상은 비슷하지만 점막이 늘어난 상태. 가수 뿐 아니라 성악가 교사 등 성대를 심하게 사용하는 직업인들에게 주로 생긴다.

양희은 김장훈 리아 장혜진 등이 성대결절로 고통을 받았다. 가요계에서는 특히 고음을 자주 사용하는 가수들이 주로 걸려 ‘가수들의 홍역’으로 여긴다.

악관절장애는 턱 관절의 이상으로 입이 비뚤비뚤 열리거나 통증 때문에 입을 아예 벌릴 수도 없는 증세.

서울대 의대 김광현교수(이비인후과)는 “휴식을 취하고 발성법 교정과 물리치료 등을 받으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상태가 심해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수들은 일상적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목소리가 생명’이기 때문에 변성(變聲)을 우려해 수술을 피하고 있다.

한편 중년에서 주로 발생하는 디스크와 관절염, 탈골 등은 댄스가수를 괴롭히는 주범. 가요계의 한 매니저는 “10대후반이나 20대초반의 댄스가수들 가운데 절반은 환자”라고 말한다.

지난해 그룹 ‘H.O.T’의 멤버인 문희준이 어깨 인대가 늘어나고 연골이 마모되는 증세로 큰 고통을 받기도 했다. 또 ‘젝스키스’ ‘D.J.DOC’ ‘클론’ 등도 무대 위에서 격렬하게 춤을 추는 댄스그룹은 비오는 날이 무서울 정도. 이지훈은 야구선수에게서나 발생한다는 어깨가 빠지는 탈골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열정적인 노래와 춤으로 팬들을 사로잡는, 웃는 가수들의 ‘보이지 않는 얼굴’은 괴롭다. 인기를 얻기 위해 또는 얻은 인기를 지키기 위해 몸을 혹사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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