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委, 시사고발 다큐 인권침해 위험성 지적

  • 입력 1998년 8월 17일 20시 09분


‘선정성에다 인권침해까지….’

올해 초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방송3사의 시사고발 다큐가 취재방식에 인권침해의 소지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위원회가 6월 한달간 KBS 2TV ‘추적60분’ MBC ‘PD수첩’ SBS ‘뉴스추적’등 각사의 6개 시사고발 다큐를 분석한 결과, 한달 방송분(23회)중 9회가 유인취재, 몰래카메라, 강압적 인터뷰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PD수첩’―원조교제편(6월16일)에서는 취재진이 원조교제를 원하는 중년남자로 가장해 여고생들에게 접근해 인터뷰한 장면과 ‘뉴스추적’―매매되는 탈북자들(6월2일)편에서는 수요자를 가장해 매매꾼과 접선하는 등 유인취재의 사례로 꼽혔다. 이외에도 ‘추적!사건과 사람들’―버려진 노인들편(6월1일)은 거리에 누워있는 노인들을 모자이크 처리없이 방송해 초상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을, ‘PD수첩’―원조교제편은 원조교제를 한다는 심증만으로 한 남녀의 뒤를 쫓아 여관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방송해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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