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스타 스페셜…」『잔잔한 감동』

  • 입력 1998년 7월 27일 19시 50분


지난달 신설된 ‘스타스페셜―나의 노래’(KBS2 목 밤11시)는 이전의 ‘빅쇼’와 많이 닮았다. 가수 한 사람의 노래와 인생 이야기를 담담히 그려내는 것이 그렇고 인기에 가려진 침울했던 뒷얘기를 들려주는 것도 비슷하다.

차이라면 노래보다는 인생 이야기에 비중을 더 둔다는 점. 가수의 음악과 삶을 1시간여 동안 담아내는 일종의 ‘음악다큐’로 만들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다. 그동안 김종환 조용필 설운도 김수희 이용복이 출연, 자신들의 히트곡과 무명시절에 얽힌 이야기 등을 잔잔히 소개했다.

제작진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한 소프트웨어인 자료수집. 70년대 공연모습이 담긴 필름이 제대로 보관되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도 허다하다.

주시청자인 30대이상 중년층의 눈물샘을 건드리는 멘트가 많은 것도 특징. 김종환은 히트곡 ‘존재의 이유’가 16년간 사랑했으나 결국 헤어진 연인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사실을 설명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설운도는 극단가수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가수가 돼 83년 ‘잃어버린 30년’으로 이름을 얻기까지 10여년간의 가슴아픈 무명생활을 들려줬다.

기획자인 정주환 부주간은 “앞으로는 잊혀져가는 가수들을 소개해 가요계에서 소외되고 있는 중년층이상을 위한 프로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30일 여섯번째 손님으로는 80년대 중후반 ‘밤비 내리는 영동교’ 등으로 유명한 가수 주현미가 나온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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