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개봉을 앞두고 마무리작업이 한창인 영화 ‘성철(性徹)’이 성철스님의 유족과 제자들의 반대로 난관에 봉착했다.성철스님의 딸 불필스님과 성철스님의 가르침을 연구하고 알리는 모임인 성철스님문도회는 2일 박철수 감독의 영화 ‘성철’이 성철스님의 명예를 크게 훼손할 소지가 있다며 제작사인 월드시네텍을 상대로 영화제작 및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
이들은 “영화가 그대로 개봉될 경우 일반인들은 불교지도자로서의 성철스님에 대해 그릇된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며 “성철스님의 웅혼한 삶이 상업적인 흥행의 도구로 사용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청서에 영화대본 가운데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자세히 적시했다.
대표적인 것이 성철스님의 출가(出家)배경 묘사 부분. 성철스님은 청년기까지는 불교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도 영화에서는 작위적으로 복선을 깔아 불교의 ‘인연(因緣)’과 영화상의 흥미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형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