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協 TV토론 결산]경제정책등 큰차이 못보여

  • 입력 1997년 11월 15일 20시 29분


12일부터 사흘간의 대선후보초청 TV3사 공동토론회는 후보등록일을 불과 10여일 남겨놓은 상태에서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이번 토론에서는 내각제개헌을 고리로 한 「DJP연대」를 둘러싸고 주전선이 형성됐다.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후보와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는 일단 DJP연대를 흠집내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이인제후보는 이회창후보와 조순(趙淳)민주당총재의 연대까지 싸잡아 내각제 음모세력이라고 몰아붙였고 이회창후보는 『나는 내각제에 찬성한 적이 없다』고 응수, 「이―이」간에도 국지전이 벌어졌다.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도 두 이후보간에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 이회창후보는 후보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경선불복에 대한 이인제후보의 사과를 요구했고 이인제후보는 이번 대선은 여야대결구도가 아니라는 논리로 공격을 피했다. 결국 상대방이 양보하지 않는 한 후보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회창후보와 김후보간의 3김청산과 정권교체 공방도 뜨거웠다. 김후보는 『정권교체가 안되면 민주주의가 안된다』고 주장했고 이후보는 『DJP연대는 3김정치의 연장』이라며 『정권교체를 해서도 민주주의를 하지 않으면 정권교체는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는 패널리스트들이 각 후보의 취약점을 집중추궁했으나 후보들의 해명은 솔직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청와대의 신당지원설에 대해 이인제후보는 『(청와대로부터) 단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으나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차남인 현철(賢哲)씨 인맥의 신당참여 여부에 대한 해명은 군색한 인상을 줬다. 김후보도 친인척계좌에 비자금을 은닉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가 쓰라고 해서 받은 돈이기 때문에 개인돈』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이회창후보 또한 「DJ비자금」폭로경위에 대해 『당이 입수한 제보자료를 공개한 것』이라면서 자료입수과정의 불법성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경제 사회문화 등 정책분야에서도 세 후보는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지 못했다. 〈정연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