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의 인기사극 「용의 눈물」이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31일 밤 이방원(유동근 분)은 마침내 왕위에 올라 「태종의 시대」를 연다. 시대상황의 변화와 함께 출연자들의 의상과 세트가 크게 바뀐다.
세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삼군부 회의장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탁자와 의자가 사라진다는 점.
소품담당 이남제씨는 『조선초 바닥에 구들을 놓고 불을 때는 온돌식이 등장함에 따라 고려시대 양식인 의자 생활이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중전의 방에 자리잡을 3층짜리 장을 비롯, 왕 침전의 사방탁자, 머릿장 은감 등 화려한 궁중가구가 곳곳에 배치된다.
의상에서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저고리에 동정을 다는 것.
KBS 아트비전 의상디자이너 유수정씨는 『고려말 얇은 동정이 달린 옷 「자의」가 등장한 뒤 동정을 단 옷이 유행하다 태종 때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여자들의 저고리도 단색 일변도에서 소매 끝단과 앞섶을 본판과 다른 색으로 댄 삼회장저고리로 바뀐다.
남자 옷으로는 옆에 풍성하게 주름이 잡힌 「액주름포」와 「답포」 등의 옷이 선보인다. 또 분홍과 남색의 관복이 황색과 남색 녹색으로 바뀐다. 현재 남자들이 머리에 두르는 문라건(巾)은 죽갓으로 바뀔 예정.
의상팀은 「국조 오례의」 「한국복식도감」 「세종장헌대왕 실록」 등의 문헌을 참고해 당시의 복식과 가장 근접한 의상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또 10명의 의상전문가들로 「의상고증위원회」를 구성, 매주 의상과 장신구가 역사적 사실과 맞는지를 살피고 있다.
유수정씨는 『새로 바뀐 의상은 복식이 가장 화려했던 조선초기의 의상을 대표하는 것』이라며 『세종조에 들어서면 수수한 복장으로 다시 바뀔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