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리나,걸그룹 「디바」결성…박력의 율동 파워걸 바람몰이

  • 입력 1997년 8월 22일 08시 26분


「룰라」의 전멤버 채리나(20)가 「걸 그룹」 바람에 합류한다. 교포출신 여성 두명과 「디바」를 결성, 바람몰이 채비를 갖췄다. 「디바」의 무기는 경쾌하고 밝은 힙합. 보컬 화음을 내세우는 여느 「걸 그룹」과 다른 점이다. 채리나는 『힙합은 박력있는 장르여서 다른 여성그룹과 차별화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곧 나올 새 음반의 머리곡은 「골드」. 힙합 리듬을 위주로 갱스터랩을 가미하고 산뜻한 선율감을 전면에 내세웠다. 『신세대 여성 그룹인만큼 가사에 심각한 고민보다는 세상을 밝게 보는 시각을 담았다』는 것이 채리나의 설명. 골드는 황금만능주의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최고만이 가질 수 있는 영광의 트로피라는 의미에서 제목으로 선택했다는 것. 「디바」의 다른 두 멤버는 비키 김(19)과 지니 김(18). 채리나와는 1년 전부터 음악적 교분을 나누어온 사이다. 특히 지니 김은 「룰라」 콘서트 때 백댄서로 활약했던 경력이 있다. 두 멤버의 역할은 안무와 랩이지만 메인 보컬 채리나와 화음도 이룬다. 「디바」 음반의 전체적 분위기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처럼 여성미 가득한 스포츠를 연상시킨다. 무대 패션을 스포츠 의상으로 선택한 것도 「밝은 박력」을 살리려는 의도. 춤에서도 남성그룹 못지않게 힘을 구사할 계획이다. 그룹 이름 「디바」는 소극장 무대의 여주인공이라는 의미. 채리나는 『작은 규모라도 진정 하고 싶은 음악을 함께 나누는 팬이 더 소중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디바」는 여름 내내 녹음실에서 살았다. 피서는 엄두도 못냈지만 또래 여성 3명이 워낙 개구쟁이처럼 놀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음반은 현재 마무리 단계. 이들은 「레이디 퍼스트」 「12월의 드라마」 등 11곡의 노래를 점검하고 있다. 흡족하지 않은 부분은 서슴없이 재녹음한다. 프로듀서를 맡은 「룰라」의 전멤버 이상민의 주문이 워낙 까다롭기 때문이다. 최근 일고 있는 「걸 그룹」 바람은 아직 「걸 파워」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 대중음악계에서는 이에 대해 『전통적으로 여가수의 인기 걸음이 더딘 탓이 크다』면서 『그룹간에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그 바람도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바」는 9월초 본격 활동에 나선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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