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쁘아종」,젊은날의 고독과 순수 그려

  • 입력 1997년 3월 27일 07시 40분


[박원재기자] 「쁘아종」의 주연 박신양과 연출자 박재호 감독은 여러모로 「닮은 꼴」이다. 박감독은 지난 95년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옴니버스영화 「내일로 흐르는 강」을 발표, 평론가와 관객의 호평을 받은 실력파 연출자. 박신양이 충무로 바깥에서 「유리」로 자생력을 키웠듯이 박감독도 거대자본에 의존치 않고 독창적인 연출력만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보했다. 이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쁘아종」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택시기사 정일(박신양)과 순수한 내면을 지닌 창녀 서린(이수아)의 사랑을 다룬 작품. 쁘아종은 쓰기에 따라 독도 되고 향기도 되는 향수(香水)의 일종이다. 도시의 네온사인에 정을 못붙이는 정일과 서린. 택시안에서 우연히 만난 이들은 서로에게서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되지만 서린은 자신을 끊임없이 성적으로 괴롭히는 악덕형사 영수(이경영)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영수의 음모에 빠져 실수로 사람을 죽인 서린이 정일과 함께 탈출을 시도하자 영수는 이들을 집요하게 추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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