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수기자] 3일 밤9시. 방송3사의 뉴스 대전에 불이 붙는다.
SBS가 메인 뉴스를 밤8시에서 9시로 옮김으로써 지난 80년 동양방송(TBC)이 통폐합된 후 17년만에 3개 방송사가 동시에 밤9시 뉴스를 내보내게 됐다.
경쟁을 촉발한 SBS는 뉴스의 타이틀과 세트 컴퓨터그래픽 등 모양부터 전면 새로 단장한다. 앵커는 그대로 송도균 한수진씨. 방송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뉴스가 첨예한 경쟁에 접어듦에 따라 특종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데 SBS의 경우 이미 모종의 특종 2,3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지난해 「음주문화」시리즈로 화제를 일으킨 경험을 바탕으로 혼례문화 점검 시리즈 등 기획코너들도 강화할 방침이다.
주요 변화중 하나는 뉴스전 광고가 줄어드는 것. 지금까지는 뉴스전 드라마가 끝나면 드라마 뒤에 붙는 광고와 뉴스 전 광고 등 10분에 걸쳐 광고가 방송됐으나 3일부터는 5, 6분으로 줄게 된다. 광고시간에 채널이 다른데로 돌아가는 것을 최대한 막아보자는 취지.
KBS1TV 뉴스에 광고가 없어 피해를 많이 봤다고 생각하는 MBC 역시 뉴스전 광고를 줄일 방침이다. 대신 9시 뉴스데스크를 5분 늘리고 주말에는 밤10시 뉴스를 신설한다. MBC의 추성춘 보도국장은 『뉴스의 스타일에 치중하기보다 본질적 내용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며 『많은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뉴스, 대중적 뉴스를 우선적으로 다루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초부터 도입한 「이동보도국」제도를 강화하고 교육혁명 및 의학 건강에 관한 심층 시리즈를 내보낼 예정이라고. 「이동보도국」이란 보도국 간부들이 전국 각지역의 기업이나 사회단체를 방문해 뉴스에 대한 제언이나 비판 등을 들어 뉴스에 반영하는 것으로서 옴부즈맨과 뉴스발굴 두가지의 기능을 갖고 있다.
한편 여성 앵커를 황현정에서 황수경아나운서로 교체한 KBS는 최근 몇년간 시청률1위를 고수하고 있어 다소 느긋한 입장. 밤8시대 뉴스를 강화해 SBS가 빠져나간 공백을 장악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9시 뉴스는 큰 변화없이 정면 승부로 1위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