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에로물 제목들『해괴』…내용 허술 제목만 요란

  • 입력 1997년 2월 26일 20시 15분


[신연수 기자] 국산 비디오 영화의 제목들이 「춤추고 있다」. 최근 공연윤리위원회가 16㎜ 영화 「젖소부인 바람났네6」의 제목 변경을 요구해 주인공 진도희가 호소문을 보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별난 제목을 가진 비디오들이 줄이어 나오고 있다. 이번 달에 공륜의 심의를 받아 나온 비디오들만 해도 「1+1〓쌍코피」 「10 10」 「말타고 뛰어봐」 「정조대」 「너에게 나를 준다」 「니맘대로 하세요」 「7센티여행」 「하루미 그여자의 허벅지에는 국화문신이 새겨져 있다」 등 26편에 달한다. 같은 한달동안 제대로 만든 한국영화는 「깡패수업」 등 5편만이 공륜의 심의를 거쳐 비디오로 나왔다. 16㎜ 영화들은 3천만∼5천만원의 적은 예산으로 남녀 상열지사를 다룬 것이 대부분으로 줄거리도 없이 제목만으로 한몫 보려는 비디오들. 최근엔 제목을 둘러싸고 제작사와 공륜이 이전투구식 싸움마저 벌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젖소부인…」을 기획한 한시네마타운은 『「10 10」같은 제목도 허가해주면서 「젖소부인…」은 불허했으며 지난해에는 「쌍코피부부」를 불허해 「야밤에 OK OK」로 변경했으나 올해에는 「1+1〓쌍코피」를 허가해주는 등 공륜의 심의가 무원칙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공륜 관계자는 『「젖소부인…」은 유사제목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불허했으며 「10 10」은 「열렬한 사랑」이라는 의미로 해석해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르노걸」은 불허하고 「카섹스」는 허가하는 등 공륜의 「판정」 또한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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