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술집작부 돼볼라우』…4월방영 MBC「내가…」

  • 입력 1997년 2월 18일 20시 10분


[권기태기자] 탤런트 김혜수는 최근 드라마에서 발랄한 운항관리사(파일럿), 앵커우먼을 노리는 근성 강한 여기자(사과꽃향기), 새침하고 톡톡 튀는 스튜어디스(짝) 등을 연기해와 젊은 전문직 여성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같은 캐릭터로 폭넓은 호감을 얻어온 그녀가 4월 중순부터 시작할 MBC 주말드라마 「내가사는이유」(가제)에서 「술집 작부」로 나올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역이라는데 끌렸어요. 90년대 전까지 「사모곡」 「순심이」에서 양반집 규수나 산골 처녀역을 했던 것처럼 다른 배경, 다른 인물로 건너가고 싶은 생각이 들던 참 이었어요』 「내가 사는 이유」의 배경은 70년대초 서울 마포의 달동네촌. 김혜수는 서울과 지방 곳곳을 부초처럼 떠돌다 「지붕과 지붕이 이마를 맞대고 있는 꼬방동네」로 들어와 술집작부 노릇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옷고름 풀어진 「방석집 작부」로 만들지는 않을 작정입니다. 싸구려 페인트칠을 한 「구닥다리 카페」에서 이제 갓 유행하기 시작한 미니스커트를 입은 모습으로 선뵐 생각입니다.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김혜수의 기본 이미지를 살릴 겁니다』 연출을 맡은 박종PD의 생각이다. 김혜수가 스튜어디스로 나오는 일요 아침드라마 「짝」의 기획을 맡고 있는 박PD는 그간 김혜수와 나눠온 공감대를 십분 활용, 새 드라마를 발랄함과 눈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작품으로 만들 생각이다. 그는 김혜수에게 미운정 고운정을 함께 할 「동네 건달」 애인을 짝지워줘 밀고 당기는 「밑바닥 인생」연애가 어떤 것인지도 보여 줄 구상을 하고 있다. 대본은 지난해말 방송돼 호평받은 MBC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작가인 노희경씨가 집필한다. 김혜수는 『이 드라마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작가에 대한 호감이 커 이번에 선뜻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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