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元洪 기자] 이번 설 연휴에는 우리 풍속과 자연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여러 편 방영된다. MBC의 「조상들의 성문화, 어화둥둥 내사랑아」(7일 오전8시10분)와 「풍속화, 그 삶의 보따리」(8일 오전8시10분), SBS의 자연다큐멘터리 「게」(8일 오전9시 1,2부 9일 오전7시50분 3부) 등이 그 것.
MBC 「조상들의 성문화, 어화둥둥 내사랑아」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성을 묘사한 그림이나 토기 등을 통해 성풍속을 추측해본다.
남녀 성기를 그린 칠포리 암각화, 신라시대 안압지에서 출토된 남근목, 애무토기, 출가하는 딸의 혼수품에 성교육관련 그림을 거울 뒷면에 새겨보냈다는 고려동경의 모습 등을 통해 당시의 성의식을 유추해본다.
조선시대때 엄격한 사회분위기속에서 그려진 김홍도의 춘화를 살펴보고 서민들의 삶속에 성기를 모방한 생활용구 등이 널리 사용된 사실을 밝혀낸다. 이는 성이 민간신앙속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음을 보여주는 것.
뒤이어 방영되는 「풍속화, 그 삶의 보따리」에서는 풍속화를 통해 옷과 머리모양 등 각 시대의 유행과 생활모습의 변천을 추적한다. 그림속의 생활현장을 통해 노동하는 일반서민의 모습과 양반들의 생활을 재구성해본다.
SBS 「게」는 1백85종에 달하는 국내의 게중 50여종의 게를 촬영하며 그들의 생태를 담았다. SBS는 이 과정에서 붉은발말똥게와 두이빨사각게 등을 국내 최초로 촬영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개펄에 사는 농게 방게 말똥게, 바위틈에 사는 바위게 넓적게, 모래에 사는 엽낭게 달랑게 등의 모습과 이들의 먹이 집짓기 짝짓기를 보여준다. 도요새 말미잘 망둥어 등 천적과의 싸움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그러나 예전에 부엌에까지 들어와 밥알을 훔쳐가던 도둑게 등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던 게들이 환경파괴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점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