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광고계에도 「한보」불똥…협찬프로 미수금등 수십억원

  • 입력 1997년 2월 2일 19시 57분


[金甲植기자] 광고와 방송가에도 밀어닥친 「한보게이트」의 한파가 어디까지 미칠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TV 3사의 화면에서는 이미 지난달 24일부터 한보철강 상아제약 등 계열사와 그룹 자체의 이미지 광고 등 한보그룹의 모든 광고가 사라졌다. 한보의 광고를 대행해온 업체들의 요구 때문이다. 방송광고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한보그룹은 「금강기획」을 비롯, 「MBC애드컴」 「제일기획」 「웰컴」 등 4개의 광고대행사에 주로 그룹 광고를 대행시켜 왔다. 하지만 금강기획(12억원) 등 4개사는 한보의 부도로 지불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그동안 TV를 통해 방영된 41억원의 광고집행액을 고스란히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TV 3사는 방송광고 파문에서는 한발 비켜서 있는 형편이지만 간접적 영향권 아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MBC는 자회사인 MBC 애드컴이 10억원이상의 채권이 있고 SBS도 30억원 상당의 1백편 프로그램 협찬을 받으면서 현재 6억∼7억원의 미수금이 있다. 한보파문이 방송가에 처음으로 불거진 것은 현대그룹 계열로 금강기획이 운영하는 케이블TV의 현대방송(HBS·채널19)과 한보계열의 독립제작사 한맥유니언의 마찰 때문이다.현대방송측이 한보사태가 터지자 「HBS연예특급」을 외주형태로 공급해온 한맥에 대해 제작비 4억원의 지급을 거부하면서 발생됐다. 현대측은 『그룹차원에서 실시된 조사과정에서 한맥이 대상에 포함된 것이며 지급거부가 아니라 유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맥은 『현대방송의 조치로 다른 방송사에도 연쇄반응이 일어난다면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현재 4억원의 제작비를 둘러싼 갈등은 지난달 30일 현대가 공문을 통해 「스튜디오 사용료와 광고료 등을 뺀 나머지 제작비를 지불하겠다」고 밝혀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현대방송측이 금강기획이 받아야 할 채권을 한맥의 제작비와 연결시키면서 발생한 것으로 방송광고건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재발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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