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스타 권용운,「투캅스」서 인기 폭발 CF 봇물

  • 입력 1997년 1월 8일 20시 18분


「朴元在기자」 코믹액션영화 「투캅스」 시리즈의 주인공은 안성기 박중훈 김보성. 하지만 이 영화로 빛을 본 「진짜 스타」는 따로 있다. 의정부 연극배우 출신 권용운(31). 일반관객에게 이름이 생소한 이 배우는 「투캅스」 1,2편의 도입부에 느닷없이 등장해 한바탕 폭소를 자아낸 뒤 슬그머니 사라진다. 반항기를 잔뜩 머금은 얼굴로 취조실에 끌려와 형사의 타자기에 머리를 마구 부딪치며 「자해」를 일삼던 불량배가 바로 권용운이다. 관객들은 발을 구르며 웃어댔지만 정작 본인은 「폭발적」인 반응에 적응하느라 적잖게 애를 먹었다. 『「시간 좀 내달라」는 연락을 받고 아무 준비없이 대본대로 연기했을 뿐입니다. 완성된 필름을 보고 나서야 제 배역이 웃기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정도니까요』 어쨌든 권용운은 이 장면 하나로 유명인사가 됐다. CF 섭외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박봉곤 가출사건」 「채널 식스나인」 등 코믹 영화에서도 비록 조연이긴 했지만 단골배우가 됐다. 요즘 방영되는 휴대전화 CF에서는 채시라와 호흡을 맞춰 한층 더 익살스러워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크린 뒤편에만 머물러 있던 권용운은 다음달 개봉예정인 블랙코미디 「백수 스토리」(정준섭 감독)를 통해 꿈에도 그리던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한다. 강철수씨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이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은 바람둥이 백수인 달호의 절친한 친구이자 물주 상혁. 권용운은 『출연횟수가 늘어나면서 코미디 연기가 어렵다는 점을 실감한다』며 『극중 비중이 커진만큼 새로운 차원의 웃음을 보여주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소개했다. 권용운이 꼽는 자신의 강점은 불량기와 친근감을 골고루 갖춘 얼굴. 『첫인상은 「악동」이지만 살벌한 분위기는 절대 아니고 찬찬히 뜯어보면 고향친구같다는 말도 종종 듣습니다』 「멋있는 주인공을 해보고 싶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정색을 한 채 『「자격없는 주연」보다는 「믿음직한 조연」쪽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백수 스토리」의 상혁이 영화 전체를 책임지는 간판은 아니지만 자신의 연기특성이나 경력에는 최적의 배역이라는 것. 『단역 시절에도 내가 나온 장면에서는 스스로 작품을 이끄는 자세로 연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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