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드라마 『전성시대』…채널마다 앞다퉈 방영

  • 입력 1996년 11월 25일 20시 20분


「琴東根기자」 청소년 드라마가 전에 없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우선 물량면에서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KBS1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목 밤7.35) KBS2 「스타트」(화 밤7.05) MBC 「나」(수 밤7.30) SBS 「성장느낌 18세」(금 밤7.10) EBS 「감성세대 우리는 Y틴」(토 오후6.20) 등 모든 채널이 청소년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는 것. 「사랑이 꽃피는 나무」「사춘기」「공룡선생」으로 피크를 이뤘던 지난 90년대초와 비교해볼 때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물량면에서 뿐 아니라 인기면에서도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신세대보고…」와 「나」는 꾸준히 20%내외의 시청률을 기록중이며 나머지도 10%를 오르내리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가장 가파른 인기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나」의 경우 무명이었던 송은영 김수근 김정욱 최강희 등의 인기가 치솟아 일부 연기자들의 팬클럽이 생겼을 정도. 『자율학습이나 학원시간과 맞물려 보기 힘드니 주말에 재방송해달라』는 청소년들의 끈질긴 요구에 KBS와 MBC가 「신세대…」와 「나」의 주말 재방송을 한 달전부터 시작한데서도 높은 인기를 읽어낼 수 있다. 이들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우리들의 생활을 현실감있게 그려내고 있다』고 입을 모으는 청소년들의 반응에서 잘 나타난다. 특히 「신세대보고…」 「나」「감성세대…」에서는 청소년 드라마의 단골소재인 공부 가출 이성교제 뿐 아니라 본드흡입 도박 폭력서클 등 다루기 까다로운 소재까지 등장시키며 청소년들의 내밀한 세계를 조명한 것이 인기의 큰 요인이 됐다는 것이 방송가의 평가. 또한 연기경험이 많지 않은 고등학생 연기자들의 풋풋한 연기도 인기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대…」의 한 연출자는 『청소년들의 입장에서는 유명 탤런트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또래 연기자들에게서 더 일치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길거리농구를 소재로 한 「스타트」와 축구반 학생들을 주연으로 등장시킨 「성장느낌…」는 청소년의 관심 분야를 소재로 선택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방송가 일각에서는 『출연료가 비싼 성인 탤런트들을 출연시키는 성인용 드라마보다 제작비가 적게 드는데 반해 시청률이 높게 나오니까 방송사들이 너나 할 것없이 청소년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것 아니냐』며 「거품 풍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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