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눈물」 이방원역 유동근,『야심만만 대장부됐지요』

  • 입력 1996년 11월 24일 20시 13분


「金甲植기자」 『이제 「애인」을 잊어야죠. 왕조가 교체되는 정치적 격변기를 헤쳐나간 이방원의 역할에 녹아들고 싶습니다』 MBC 「애인」에서 운오역으로 30대 남성의 사랑연기를 펼쳤던 탤런트 유동근(38)이 KBS1 「용의 눈물」(밤9.40)에서 태종 이방원역을 맡았다. 24일 첫회가 방영된 「용의 눈물」(이환경극본 김재형연출)은 월탄 박종화의 소설 「세종대왕」을 원작으로 한 1백4부작 대하드라마.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서 세종에 이르는 격동의 조선초기를 다룬다. 유동근은 『연기자라면 이방원역은 누구나 한번쯤 탐을 낼 만한 강렬한 이미지를 지닌 인물』이라면서 『나라의 기틀을 잡은 인물 또는 골육상쟁의 주인공으로 평가가 엇갈리지만 그의 인간적 고뇌를 담고 싶다』고 말했다. 아내와 애인 사이를 오가며 사랑의 줄타기를 하던 운오의 이미지가 아직도 남아 있지만 유동근과 이방원은 의외로 잘 어울린다. 계백장군 수양대군 연산군 조광조 등 그는 16년의 연기경력동안 사극에서 왕이나 장군역을 주로 맡아왔다. 때문에 선이 굵은 이미지에 개성이 강한 인물로 출연해온 그의 경력이 「애인」의 잔상을 어렵지 않게 씻어내고 있다. 「애인」 덕분에 「데이콤」과 CF계약을 맺는 등 밀려드는 CF 섭외를 받으며 인기의 위력을 실감했다는 그는 『멜로물 출연제의가 많았다』면서도 『인기와 돈보다는 이방원의 캐릭터가 맘에 들어 사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기자의 변신은 혼자 힘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작가와 연출자가 그리려는 이방원의 모습에 연기자의 노력이 합쳐져야 비로소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이 완성된다』고 밝혔다. 동료 탤런트 전인화(29)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는 그는 『운오 때문에 집사람에게 짓궂은 질문이 쏟아져 미안한 생각이 들었는데 「용의 눈물」에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아 다행』이라며 『현대물외에 굵직한 사극에도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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