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변호사」고승덕-장인태씨 웃기기 입심대결

입력 1996-11-21 20:12수정 2009-09-2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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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수기자」 억울한 사람들의 「송사」를 책임지는 변호사 두사람이 『국민들의 웃음까지 책임지겠다』며 코미디프로에 등장했다. SBS 「코미디쇼 대단한 일요일」(일 오후6.00)의 「대단한 법정」코너에 나란히 출연하는 고승덕(39) 장인태 변호사(40). 이들은 서울 논현동에서 사무실을 마주보고 있으며 법정에서 상대측 변호사로 열띤 공방을 벌인 적도 있다. 두 변호사가 출연하는 「대단한 법정」은 일상 생활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시비를 코믹하게 보여주는 코너. 10대 위주의 코미디에서 벗어나 중장년층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를 만든다는 취지에서 이번 가을 개편부터 방영되고 있다. 가수 김정민을 짝사랑하던 코디네이터가 김정민의 애매한 태도 때문에 혼기를 놓쳤다고 소송한 사건, 그룹 「클론」이 「콜라」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 등 실제로는 있지 않은 소송이 이 코너의 소재. 고변호사는 피고측 변호인으로, 장변호사는 판사로 출연하는데 고변호사는 「코미디 전망대」(화 오후7.10)에 이어 두번째 고정 출연이다. 두사람은 이 프로의 대본작성에서부터 참여하고 있다. 장변호사는 『일상에서 있을 수 있는 시비가 법정에 가면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법적 문제에 익숙해지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취지를 말했다. 눈코뜰사이 없이 바쁜 변호사가 굳이 부족한 시간을 쪼개 코미디프로에 출연하는 이유를 묻자 이들은 『잠시 바람을 쐬기 위해』라고 입을 모았다. 국민들의 법적 상식을 넓히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봉사의식이 깔려있음은 물론이다. 딱딱하고 엄숙한 법정 이미지와 달리 두 변호사는 항상 웃는 얼굴에 부드러운 말씨가 인상적이다. 고변호사가 학생 때 이미 고시3관왕이 된 「천재」라면 장변호사는 직장을 다니다 30세가 넘어 고시에 도전한 늦깎이. 최근 대학가에 다시 불고 있는 사법고시열풍과 관련해 두사람은 『명예퇴직이 없고 자유로우며 일한 만큼 대가가 돌아온다는 점에서 좋은 직업』이라면서도 『사명감없이 단지 입신양명을 위해 도전하는 것은 반대』라는 입장을 보였다. 박태준 전포항제철회장의 둘째사위인 고변호사는 젊은 시절 「인생의 허무」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를 극한까지 몰아넣으며 공부했던 과정을 수기로 발표, 고시생들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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