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첫사랑」,「티코차」에 웬 「노래방」?

  • 입력 1996년 10월 20일 20시 18분


「琴東根기자」 「옥의 티를 찾아라」. 인기정상을 질주 하고 있는 KBS2 「첫사랑」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 하고 있다. 80년대초를 시대배경으로 하는 이 드라마에 종종 「현대의 산물」들이 등장, 시청자들은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제작진의 실수를 꼬집어내고 있 는 것. 지난달부터 이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PC통신 옴부즈맨 코너에는 「첫사랑」이 저지 른 실수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동안 『그 당시에는 없었던 아벨라 승 용차가 화면에 등장했다』 『아니 이번주에는 티코까지』 『그 머나먼 옛날에 웬 노 래방?』 등 누가 봐도 고개를 갸우뚱하게되는 「티」가 지적됐다. 그런가 하면 제작진이 공들여 시대배경에 맞춰 놓은 소품조차 시청자의 예리한 시 선에 의해 실수가 「발각」되는 경우도 있었다. 역사가 비교적 오래된 새우깡을 제 작진은 「안심하고」 소품으로 선택했지만 봉투에 새겨진 「DHA 첨가」라는 문구가 지적된 것이 대표적인 예. DHA가 첨가된 새우깡은 최근에 등장한 신제품이다. 올해 상영된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포스터가 벽에 붙어있다든지 시내통화만 가능했던 「빨간색」 공중전화로 등장인물이 춘천에서 서울로 시외통화를 한다든지 하는 모습도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다른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이 없는 가운데 유독 거의 매주 「첫사랑」 에 대한 지적만이 눈에 띄어 「첫사랑」의 높은 인기도를 실감케한다. 이같은 시청자들의 「질타」에 대해 KBS 드라마제작국 최상식주간은 『길거리의 차를 전부 그 시대의 차로 바꾼다든지 현재 있는 건물을 다시 짓지 않는 이상 완벽 한 시대 재현은 사실상 어렵다』며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작진도 노력을 하고 있으니 제작상의 애로를 어느정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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