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順德기자」개그맨 김형곤씨(36)가 서울 대학로에 연극공연장 「곤이랑 아트홀」
을 열고 열심히 연극활동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2백50석규모의 J아트홀을 인수, 18일 새롭게 개관하는 「곤이랑 아트홀」은 김씨
가 제작 주연을 맡아 지난 두달간 대학로에서 공연한 「투비 오 나투비」의 수익금
으로 마련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저는 연극이 좋아서 하는데 연극인들은 저를 뜨내기취급하더군요. 본격적으로
연극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공연장을 열었습니다』
김씨는 「투비 오 나투비」공연때 1백석 남짓한 극장에 주말이면 2백명 가까운 관
객이 밀려들어 오히려 마음고생이 컸다면서 『관객에게 좋은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
도록 노력하겠다고 한 약속을지키게돼서 기쁘다』고했다.
방송에서는 「시사풍자 코미디의 개척자」로 불리며 서울 강남에 「코미디클럽」
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돈 안되는 연극」에 몰두하게 된 이유를 『표현하고 싶
은 것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금기가 많은 데다
클럽에서 취객을 상대로 하는 코미디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는 것.
1986년 TV에서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을 맡아 시사풍자코미디의 포문을
열었던 김씨는 연극판에서도 「회장님 좋습니다」(88년) 「신 대왕은 죽기를 거부했
다」(90년) 뮤지컬 「왕과 나」(95년) 등 시사풍자와 연극을 결합시킨 작품을 공연
해 왔다.
「곤이랑 아트홀」의 개관작품은 여름내 폭발적 반응을 끌었던 「투비 오 나투비
」. 시사풍자에서 한 발짝 나아가 우리사회의 성의식을 비꼰 연극이다. 김씨는 『앞
으로 코믹연극뿐 아니라 뮤지컬 「별들의 고향」 등도 제작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
혔다.